“성도와 소통하는 설교 중시했다”

옥 목사, ‘잘 알아듣고 영향 받아 변화 이끄는 설교’ 강조

고 옥한흠 목사의 설교를 집중 분석한 책이 나왔다. 옥한흠 목사의 설교집이나 옥한흠 목사의 사역에 대한 글들은 적지 않았다. 또 옥 목사의 설교를 분석한 기사들도 간간히 있었다. 그러나 옥 목사의 설교만을 주제로 단행본을 엮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옥한흠 목사의 설교세계>(CLC)의 저자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교회사 및 역사신학 전공 박응규 교수다. 제1장 ‘옥한흠의 신앙적 배경’은 옥한흠 목사가 어떤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어떻게 신앙을 갖게 됐는지 이해하게 돕는다. 제2장 ‘옥한흠 설교의 신학적 배경’에서는 성경적이며 개혁주의적인 해석관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옥 목사는 설교 준비에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점을 설명하고 그의 설교작성 5단계도 소개했다. △본문선택 △학적 연구 △존경할만한 국내외 설교자들 설교듣기 △메시지 체계화 △청중의 입장에서 메시지 교정이 그것이었다.

옥한흠 목사 하면 제자훈련으로 유명한데 옥 목사는 생전에 설교를 잘 하기 위해 제자훈련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설교를 듣고 변화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으며 성도들의 삶에 필요한 말씀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해주는 귀한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제3부 ‘옥한흠 설교의 개요와 주제들’에서는 옥 목사 설교를 사역 초, 중, 후기 별로 일별해줬다. 설교는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시기별 설교변천사는 한국교회의 당시 상황들을 알게 했다. 저자에 따르면 옥 목사는 정치적인 설교를 자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관심해서라기 보다는 교회와 성도들이 취해야 할 판단과 자세를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방법을 택했다. 제4부 ‘옥한흠 설교의 특성과 영향’에서는 옥 목사가 설교에서 소통을 중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옥 목사는 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분명한 신념이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성도들을 고려했다. 성도들이 잘 알아듣고 영향을 받아서 변화를 받는 설교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 박응규 교수

“설교학적으로 말하면 내용을 위해서 50% 투자하고, 그 다음에 설교자로서의 연출을 위해서 50%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확신에 차서 설교를 했지만 성도들이 어떻게 들을지를 늘 생각했으며 더 영향력있는 설교를 만들려고 기술적인 측면의 노력을 많이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설교자가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그의 삶과 그의 설교가 일치하였기 때문에 힘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저자 박응규 교수는 “옥한흠 목사는 하나님의 진리를 담고 또한 전하는 설교자인 자신이, 흠이 많은 질그릇이라는 인식을 잊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끊임없이 갈구했던 진정한 신자요, 목회자요, 또한 설교자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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