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목사(서울강남노회 교육부장·명성교회)

▲ 김인환 목사(서울강남노회 교육부장·명성교회)

다음 세대를 잃어버리면 우리의 ‘다음 세대’를 보장 받을 수 없다. 그래서 교회에서의 다음 세대는 언제나 신앙의 전수와 믿음의 계보를 바탕으로 한다. 가인과 아벨이 드리던 제사는 아담과 하와로부터 교육 받았을 것이고 방주를 나온 노아가 예배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에녹과 무드셀라로부터 이어온 가통을 전수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을 이어가는 것은 믿음의 한 세대를 결정짓는 생존의 문제요 전부이다. 그래서 이 세대를 상대로 말씀과 기도로 날마다 예수님을 닮기를 바라는 다음 세대 사역자들에게 마음을 담아 응원을 보낸다.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열정마저 줄어들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세대의 현상을 정면으로 뚫는 사역의 현장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

모압 평지에서 생을 마감하는 모세에게 출애굽 1.5세대와 2세대를 향한 유훈은 그야말로 절실함 그 자체이다. 최초 율법을 수여받은 출애굽 1세대가 다 죽고 광야에서 일어난 새로운 세대는 아침저녁으로 하나님이 함께 하신 것이지만 그 경험적 토대를 이루는 매뉴얼인 ‘율법’에 대한 이해는 적었다. 그래서 모세는 이제 요단을 건너 삶의 터전이 될 그곳에서 그들이 지키고 행해야 할 율법을 다시 한 번 풀어 설명하는데, 그 세 편의 설교가 곧 신명기다. 모세는 신명기에서 일러 준 율법이 그들 안에 삶이 되어 하나님 사랑하기를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라고 결론 내린다. 그런데 이것이 가능하느냐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 답도 역시 성경에 있다.

신명기 30장 9~14절을 보면, 하나님은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즉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말씀을 실천하고 행할 수 있는 아이들이라는 뜻이다. 이 세대가 아무리 퇴보하고 추악할지라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말씀의 독려와 확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필자도 “사람은 변화되지 않고 변화시킬 수 없을지라도 말씀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강단에서 매주 선포되는 복음이 당장 그를 달라지게 하지 못할 지라도 성경 그 자체가 능력이기에 주님은 그렇게 행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주님이 모세를 통하여 “할 수 있다”고 하신 것을 믿고 매주 헌신하면 되는 것이다. 다음 세대 사역자들에게 고한다. 그대가 말씀을 붙들고 있는 한, 그 말씀이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는 사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신명기 31장 9~13절을 보면, 주기적이고 통전적이며 맥락을 가지고 성경을 가르치라 한다. 총회는 해마다 겨울공과로 구약과 신약개관을 주제로 설정하곤 한다. 이는 상당히 탁월한 판단이라고 본다. 교회들마다 성경을 가르치기를 모색하고 있다면 개관으로 추천한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도 2017년부터 전교인 성경통독을 목적으로 성경을 꾸준히 읽으며 강해하고 있다.

다음 세대 사역자들은 성경을 가르치되 성경이 아닌 것은 과감하게 배제해야 한다. 즉 학생들이 성경을 능동적으로 볼 수 있도록 성경 그 자체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모세는 7년에 한 번 가르치라 하였으나 이 세대는 7년으로 안 된다. 더 짧은 시간 동안 더 집중적으로, 더 절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주일학생 모두가 대상이 되어야 하며, 목적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만들기 위함이어야 한다. 분명한 성경교육의 목적을 가지고 행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교회가 바르게 세워져 가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다음 세대를 세워주는 참 어른으로서 역할을 다한, 책임 있는 세대가 될 것이다. 그 책임을 다하는 교사와 사역자들에게 올 한해에도 성령의 일하심의 역사가 두 배로 더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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