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족의 침입은 오늘날의 서유럽 민족을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원래 덴마크에 살았던 앵글(Angle)족은 영국을 정복하여 원주민인 브리튼족을 밀어내고 앵글의 땅 잉글랜드(England)를 만든다. 여기에 색슨족도 나머지 영국을 점령 앵글로 색슨의 나라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브리튼족은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쫓겨나 서부 웨일즈와 바다 건너 브르타뉴지역으로 밀려난다.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 웨일즈와 영국의 갈등이었다.

프랑크족이 차지한 땅은 프랑키아(Francia) 즉 프랑스가 된다. 게르만족이 살았던 본토는 독일이 되었고 동고트족은 이태리 북동부를 차지하여 정착한다. 또한 서고트는 스페인을 차지해 그곳 민족과 융합되어 갔다. 부르군트족은 알프스 북부를 수중에 넣어 스위스인들의 조상이 되고 롱비어드 즉 긴 수염을 기른 롬바르드족은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한다. 반달족은 북아프리카를 점령, 모로코와 알제리를 형성한다. 또한 훈족과 마자르족이 지배하는 땅은 두 명칭을 합쳐 헝가리로 불리면서 오늘날 유럽의 주요민족들이 되었다.

또한 고트족의 명칭은 중세 문화에도 이용되는데 그것이 바로 중세의 대표적 건축물인 고딕양식(Gothic)이다. 이는 중세 건물들이 화려한 바로크 양식에 비해 야만스럽다는 의미에서 기인하였다. 특히 반달족의 악명은 가장 높아서 현대 영어에 약탈이나 파괴를 뜻하는 단어가 반달리즘(Vandalism)이다.

476년 서 로마의 멸망에서 776년 샤를마뉴의 통치 이전까지 300년을 암흑의 시대(Dark Ages)라고 부른다. 이 시대를 암흑시대라 부른 최초의 사람은 14세기 이태리 인문주의자 페트라르카이다. 그가 이렇게 부른 이유는 로마 멸망 이후 그리스 로마 문명이 실종되고 지성적 퇴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기 암흑시대에 문명의 빛을 제공하면서 정신적 안정을 준 것은 교회와 수도원이었다. 중세인들은 성자들의 무덤 위에 교회당을 세우고 이를 중심하여 도시를 만들었다. 그 도시들이 파리 루앙 메스 랭스 르망 생드니 등이었다. 중세인들에게 교회는 삶의 중심이었고 수도원은 학문의 성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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