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그리운 한 장로님이 생각난다. 우리 교회에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장로님이 계셨다. 물질 봉사도 많이 하시고 땅을 사서 기도원을 짓고 예배당도 새로 짓자고 많은 약속들을 하셨다. 그래서 기도원 땅을 곧 계약하려던 참에, 먼저 긴급한 사업에 투자를 하고 나중에 더 큰 헌신을 하겠다고 하면서 자꾸 미루는 것이다. 그러더니 주일날 투자자와 세상 유명한 사람들과 골프를 치러 다니면서 한 주, 두 주 주일을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1월 셋째 주일이 그분의 대표기도 순서였는데 해외 출장을 가셔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마음에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몇 차례 만류했다.

그러나 장로님은 다음부터는 절대로 안 빠지겠다고 하면서 결국 해외로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분은 해외 골프 여행을 간 것이었다. 그리고 예배를 드려야 할 그 아침에 골프장을 가시려고 계단을 내려가다 실족하는 불의의 사고로 결국 이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나는 그 분의 시신을 붙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럴 줄 알았다면 공항까지 가서라도 만류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후회되고 안타까웠다. 우리가 주일을 지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주일성수 신앙을 가르치는 게 얼마나 귀한가.

그대는 주일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가. 얼마나 목숨 걸고 주일성수 신앙을 가르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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