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1월 1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현판식을 가짐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한교총은 현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30개의 크고 작은 교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교회 95%에 이르는 5만5000여 지교회가 속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예장합동을 비롯하여 통합, 기감, 기성, 고신, 합신, 백석 등 보수 진보를 떠나 웬만한 교단은 다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한교총의 행보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보수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진보를 대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의 양대 기둥으로 내려왔다. 그러다가 한기총에서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분리되어 나왔고, 한교연은 최근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으로 명칭을 바꿨다. 한기총에서 한교연으로 분립할 당시 통합과 기성 백석 등은 이단사이비가 속한 단체와 함께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솔직히 자리에 밀려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속셈이 강했다. 한교연 초대 대표회장이 선출된 이후부터 잡음이 일어 지금까지 비틀거리며 유지해 온 것이 이를 증명한다. 거기다 통합, 기하성 등은 연합체에 양다리를 걸치며 확실한 노선을 표명하지도 않고 사안에 따라 표리부동하게 행동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일반사회에서도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오합지졸로 비칠 수 밖에 없었다. 동성애 문제나 이슬람 그리고 차별금지법 등 대사회를 향한 교회의 목소리는 안타깝게도 강한 응집력이 없었고, 오히려 이런 굵직한 문제 앞에 안티기독교만 양산해 냈다. 물론 한국교회의 목회자 세습, 성윤리, 종교인 과세, 각종 비리 등을 통한 부정적인 여론도 높았다. 하지만 오로지 자리에 연연하며 계파를 만들고 ‘이익집단’으로 변한 기독교를 손가락질 하는 사회의 시각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한다.

2018년에는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 할 것 없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가 하나 되는데 힘을 쏟자. 한기총은 1월 30일 대표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고, 한기연은 연합단체 통합에 다시 한 발짝 물러나 관망자세로 돌아서고 있으나 이유를 불문하고 하나 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교회연합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분열을 양산하는 지금의 한국교회로는 희망이 없다. 내 교회, 내 자리만 고집하면서 교회의 생태계를 파괴시키지 말고 연합단체가 하나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그래야 한국교회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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