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총회 목회자 모임 구성 이어 총회장도 “책임있는 결단 촉구”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서울동남노회에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것을 시작으로, 교단 소속 목회자들은 통합목회자연대를 구성했고 노회장협의회도 명성교회에 세습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최기학 총회장은 작년 12월 목회서신을 통해 명성교회의 “책임있는 자세와 결단을 촉구”한 데 이어 명성교회 성도들도 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런 반대의 목소리들은 헌법과 정치의 관점에서 명성교회 세습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1월 12일 장신대 교수 60명은 명성교회 세습이 신학적으로도 잘못됐음을 선언했다.

▲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촉구하는 연합기도회에서 장신대 교수들과 참석자들이 회개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날 장신대 교수들은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모임을 결성하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12일 장로회신학대에서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연합기도회는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촉구하는 장신대 교수모임(이하 세교모)이 주관했다.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노회장협의회(대표:박은호 목사) 통합목회자연대(최현일 목사) 서울동남노회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김수원 목사) 신학생연대(이훈희 학우) 등 교단 내 단체들과, 명성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정상화대책위원회(여태윤)까지 참석했다.

장신대를 비롯해 예장통합 7개 신학교 교수들은 명성교회가 세습을 추진하던 2017년 3월부터 세습반대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가 세습을 강행하자, 장신대 교수 80명 중 60명이 세교모(의장:임희국 교수)를 조직하고, 이날 본격 활동에 나선 것이다. 임희국 교수는 “명성교회 세습은 존귀한 하나님의 이름을 짓밟은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그리고 예장통합 교회는 무엇이 예수님의 교회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교모 출범의 의미를 설명한 박상진 교수는 명성교회 세습사건이 개교회의 일탈이 아니라 “진리의 문제이고 하나님 공의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박 교수는 “명성교회 세습을 접하고 우리 교수들은 경악했다. 우리가 가르친 신학교육이 무엇이었는가 충격을 받았다. 신학생들도 본받고 따라야 할 교회와 선배가 누구인지 묻고 있다”고 한탄했다.

세교모는 이날 연합기도회 이후부터 48일 동안 릴레이금식기도를 하고, 매주 목요일 정오에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기도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2월 8일 제2차 연합기도회를 열어 교회세습의 신학적 문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교수들과 함께 연합기도회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이 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여태운 성도이다. 그는 현재 명성교회는 성도의 감소나 운영의 어려움 등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말 교회행사가 취소되고 대외홍보 담당자가 교체됐으며 교회학교 교사들의 임명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부와 대학부를 하나로 통합하고 김하나 목사가 직접 담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태운 성도는 “우리의 행동에 대해 그런다고 바뀌냐고 말을 한다. 하지만 자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오늘 여기 계신 분들과 교수님들과 연대를 강화해서 정상화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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