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서류미비’ 이유로 전광훈 목사 후보 제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또다시 소송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 한기총은 1월 12일 대표회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풍일(김노아) 엄기호 전광훈(가나다순) 목사가 접수했으며, 이 중 전광훈 목사는 서류미비로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크게 반발하며 선거무효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한기총 선관위(위원장:최성규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제출서류 중 신원증명서를 내지 않아 자격 미달이라는 입장이다. 한기총은 이번 선거부터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 등을 위해 신원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에 전 목사는 “정보통신법에 의하여 신원정보는 당사자만이 볼 수 있는 서류다.

기관이나 단체에 제출할 경우 발급해준 경찰관과 당사자가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며 “그래서 경찰관이 준 신원증명서 제출금지에 관한 설명서와 경고문을 제출했다. 오히려 신원증명서를 제출한 두 후보는 범법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불법을 묵과할 수 없어 선거무효 가처분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 선관위는 애초 후보자격 심사 기간을 17일까지로 공표했으나 12일 이미 검증을 마무리해 더 모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전광훈 목사가 가처분신청을 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한기총은 또 복잡한 소송전으로 빠질 전망이다. 한기총 제29회 정기총회는 1월 3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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