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단식투쟁 … 광주전남 금식기도회

▲ “끝까지 버티겠다.” 총신대 종합관 로비에서 12일째 단식투쟁 중인 곽한락 전도사.

벌써 12일째다. 총신신대원 비대위원장 곽한락 전도사는 총신 개혁을 부르짖으며 1월 4일 돌입한 단식투쟁을 지금껏 이어가고 있다. 총신 학생과 교수들은 정관변경, 김영우 총장 재선출, 입시비리 의혹까지 일으킨 총신재단이사회와 학교 측의 학사운영을 규탄했다. 또한 광주전남지역 목회자와 성도들도 총신의 회복을 간구하며 금식기도회를 드렸다. 총신의 개혁과 회복을 바라는 간절히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총신 원우와 학생 교수들은 1월 9일 사당캠퍼스에서 입시비리 척결 및 불법적 학사운영을 규탄하며 김영우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총신은 죽었다’라는 근조 리본을 단 100여 명의 학생과 교수들은 입학사정회에서 총신대 총학생회장 출신 최OO 씨를 불합격시킨 것은 입시비리에 해당된다고 규탄했다. 총신대 총학생회장 재임 당시 배임증재 의혹이 있던 김영우 총장을 비판하는 학내 집회를 주도했던 최 씨는 2018학년도 총신신대원 필답고사와 면접에서 합격했으나, 입학사정회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특히 총신 학생과 교수는 신대원위원회가 진행한 입학사정회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전까지 총신 교수회가 입학과 졸업 등 주요 사안을 결정했으나, 2018학년도에는 김영우 총장이 신대원위원회라는 불법단체를 조직해 입학사정회 등의 학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정승원 교수는 “김영우 총장은 고등교육법대로 대학원위원회를 임명했다고 했지만, 총신대 정관을 보면 신학대학원과 대학원은 다른 직제이며 각각 다른 부총장과 원장이 있음을 분명히 기재하고 있다”면서, “김 총장이 근거로 삼고 있는 총신대 학칙에 명시된 대학원위원회는 신학대학원과 관계가 없는 기구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가 열린 총신대 종합관 로비에서는 총신신대원 비대위원장 곽한락 전도사가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무려 12일째 생수로만 몸을 달래며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곽한락 전도사는 “많이 힘들다. 그래도 버틸 때까지 버텨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곽 전도사는 올해 59세로 늦깎이 신학생이다. 사별한 아들의 유언으로 신학공부를 시작한 곽 전도사는 남은 삶을 하나님 뜻대로 살 것을 다짐해서 두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했다. 오직 하나님의 의를 위해, 총신 개혁을 위해 헌신하겠다. 무엇보다 부도덕한 김영우 총장과 총신 내 김 총장을 지지하는 세력을 밀어내고, 나아가 총장 직선제를 도입하는데 온 몸을 바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총신신대원 비대위는 곽한락 전도사를 시작으로 릴레이 단식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총신 개혁을 촉구하는 기도소리가 들렸다. 광주전남지역 목회자와 성도들은 1월 9일 광주중흥교회(김성원 목사)에서 총신 비상사태 회복을 위한 금식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에서 ‘느헤미야의 거룩한 운동’이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한 총회서기 권순웅 목사는 “이번 금식기도회가 총회 산하 전국교회에 느헤미야 시대와 같은 거룩한 기도운동을 확산시키는 귀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이정철 목사와 정상목 목사의 인도로 총신대 비상사태 극복과 총신대 정관 원상복구 및 정상화를 제목으로 합심기도를 드렸다. 또한 ‘총신 비상사태의 회복을 위한 우리의 다짐’이라는 결의문을 통해 ▲총신사태 회복을 위해 일사각오 신앙으로 하나님께 나아간다 ▲나부터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께 기도로 나아간다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에 입각한 공의와 질서의 회복을 경험하도록 기도하며 나아간다고 천명하며, 총신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1월 12일 예정돼 있던 김영우 총장의 배임증재 혐의 관련 3차 공판이 3월 9일로 연기됐다. 고소인 박무용 목사가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던 김영우 총장 3판 공판은 검찰과 김 총장 변호인단의 동의하에 기일이 변경돼 3월 9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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