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제일교회 “예배 집중하고 지역 함께 한다”

다음세대와 어르신 집중투자, 변화 몸부림 계속

“변화하지 않으면 변질되기 쉽다.” 이는 살아있는 생물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교회도 살아있는 존재다. 그러기에 교회 또한 항상 변화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쳐야 한다.

교회 설립 60년을 코앞에 둔 상도제일교회(조성민 목사)가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교회라고 하면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을 떠올린다. “정체되어 있겠구나. 노인층이 많겠다. 교회 건물도 노후됐겠다.” 하지만 상도제일교회는 이러한 선입견을 과감히 깨는 교회다. 오히려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몸부림으로 꿈틀거린다.

▲ 상도제일교회는 건강한 변화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특히 하나님과의 회복을 위한 몸부림으로 교회가 건강성을 회복했다.

상도제일교회의 첫 번째 몸부림은 ‘성도를 위한 몸부림’이다. 10년 전 조성민 목사는 상도제일교회에 부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이 예배다. 섬김과 봉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바르게 서야 하는 것이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긴밀하고 건강하다면 교회는 자연스럽게 건강하게 된다”는 일념으로 성도들이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조성민 목사는 주일예배에서 하나님께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주일예배를 하나님나라의 축제의 현장으로 변화를 주었다. 또한 성도들을 예배 속으로 유입시켜 ‘보는 예배’가 아닌 ‘드리는 예배’로 전환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침체되어 왔던 새벽기도회를 활성화 시켰다. 조 목사는 부교역자들에게 시켜도 될 새벽기도회 설교를 고집스럽게 붙잡았다.

“건강한 변화를 위한 몸부림은 결국 예배에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죠. 그러기 때문에 가장 핵심이자 첫 번째로 변화해야 하는 것은 바른 예배를 위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도제일교회의 두 번째 몸부림은 ‘주민을 위한 몸부림’이다. 과거 상도제일교회는 주민과 소통이 되지 않는 존재였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냉랭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조성민 목사는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이웃주민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기초로 △상도동의 상권이 회복되도록 지역상점을 이용한다 △상도제일교회가 있다는 것이 지역주민의 기쁨이 되겠다 △교회 모임시간 이외에 주차장을 개방하여 지역주민의 자랑이 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만들었다.

다짐은 단순한 선언으로 끝나지 않았다. 각종 모임과 예배 때마다 교육이 진행됐으며, 담임목사가 직접 실천했다. 조성민 목사는 동네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교회에서(목사님이) 이 상점을 이용하라고 했다”라고 말하라고 훈련을 시켰다. 무슨 이런 것도 연습하나? 유치할 것 같았지만 인근 상인들에겐 상도제일교회를 새롭게 보는 축복의 말이었다.

몸부림은 지역사회를 변화시켰다. 상도제일교회 성도들과 눈도 안 마주치던 상인들과 주민들은 이제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이기적이고 자신들만 아는 집단’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에는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를 사랑하는 따뜻한 교회’로 변화됐다.

▲ 다음세대와 시니어세대에 대한 몸부림도 강렬하다. 전임사역자를 배치해 교회교육의 부흥을 도모하고 있다.

상도제일교회의 세 번째 몸부림은 ‘다음세대를 위한 몸부림’이다. 상도제일교회는 주일학교 전임사역자 제도를 두고 있다. 현재 5명의 교육부서 전임사역자들은 매일 학교현장을 돌며 다음세대를 만나고 있다.

“만나야 변화도 되고 역사도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교육부서 전임사역자들은 매일 아침 학교현장에 나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납니다. 하교 때에도 아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음식도 먹습니다. 가장 좋은 투자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투자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들을 가르치는 교역자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상도제일교회의 네 번째 몸부림은 ‘시니어세대를 위한 몸부림’이다. 상도제일교회 4층에는 어르신(시니어)을 대상으로 한 ‘카리스카페’가 있다. 교회 앞 숭실대로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상권이 발달해 있지만, 정작 어르신들이 갈만한 카페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서울시 전체를 찾아봐도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카페는 두 군데가 전부였다.

▲ 어르신을 위한 카리스카페를 교회 4층에 마련했다.

상도제일교회는 4층 전체를 리모델링하고 카페를 차렸다. 어르신을 위해 안마기를 설치하고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압계도 들여놨다. 건강을 체크하는 인바디 기계도 놓았다. 어르신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커피도 1000원으로 정했다. 다들 이익이 남느냐고 묻지만 조성민 목사는 “남는다. 이익이 아니라 사람이 남고 좋은 이미지가 남는다. 그래서 카리스카페는 남는 장사”라고 말한다.

상도제일교회의 건강한 변화는 몸부림 목회철학이 있기에 가능했다. 조성민 목사는 “그들을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만나야 한다”면서 “현장이 없으면 망상에 불가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의 필요를 들어주고 채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와 지역(이웃) 간에 윈윈전략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변화는 맛이 좋아지는 것이고, 변질은 맛을 잃는 것이지요.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버려져서 밟히는 것처럼, 교회도 변질되면 하나님과 지역사회에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상도제일교회는 언제나 변화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칩니다.”

조성민 목사의 말처럼 상도제일교회는 오늘도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상도제일교회의 몸부림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건강하다는 증거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