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목회자 한국교회 신뢰도 떨어져"

성장하는 교회의 목회자는 주일 낮 설교를 7시간 6분 동안 준비하며, 79.6%가 ‘마음을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교인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이성구 목사·이하 한목협)는 1월 9일 서울 성수동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목회자 부문을 발표하고, 성장하는 교회와 감소하는 교회의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목회자 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성장하는 교회와 감소하는 교회의 차이가 뚜렷이 드러났다”며 특히 “성장교회 목회자는 주일 낮 설교를 평균 7시간 6분 준비하는 반면 감소교회 목회자는 4시간 30분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어 성장교회 목회자 79.6%는 마음을 터놓고 의지하는 교인이 있었으나, 감소교회 목회자는 50.4%뿐이었다”고 말하고 “이밖에도 영적 도움을 받는 대상, 개인 전도율, 후원여부, 장로와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들이 이 부분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신뢰도와 관련해서는 목회자 스스로도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회를 별로 혹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2.4%로, 2012년 1.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반비례하게 ‘한국교회를 매우 혹은 약간 신뢰한다’는 응답은 35.5%로 2012년 63.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상적인 교회 규모도 평균 264명으로 2012년 450명 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전문가들은 이를 ‘일종의 학습효과’라고 분석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그동안 성장일로를 걷던 한국교회가 최근 들어 정체 또는 감소의 경험을 하고 있고, 목회를 준비하던 신학도들 역시 교회 부흥과 성장을 꿈꿔왔지만 이것이 쉽지 않은 것임을 깨닫고 있다. 이상적인 교회 규모 역시 현실에 맞춰 줄어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방증하듯 목회자 평균 월 사례비는 176만원으로 2012년 213만원보다 줄었다. 기타소득은 2012년 47만원에서 2017년 108만원으로 늘었는데, 기타수입 중 36.7%가 ‘배우자의 수입’이었으며, 20.7%는 ‘개인 활동으로 얻는 소득’이었다. 현 시무교회에 대한 만족도 역시 모든 항목에서 만족도가 50%를 넘지 못했다.

정재영 교수는 “이제 목회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일이 아니며, 목회자 스스로도 교회가 부흥·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자기확신은 부족하지만 목회 만족도가 더 높은 것은 교회 성장 이후기를 살아가는 목회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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