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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향목] 몽골제국 이야기이종찬 목사(주필)

1206년 오노강변 부족회의에서 대칸에 오른 사람이 칭기즈칸이다. 그가 세운 몽골제국은 1200년 이후 200년 동안 아시아를 모두 지배하였고 유럽조차 떨게 한 나라이다. 세계 원정길에 나선 칭기즈칸은 남쪽의 서하를 정복하였고, 서쪽으로는 러시아를 굴복시켰으며, 동으로는 조상을 토막 내어 죽인 금나라를 응징한다. 1213년 금나라 황제는 무릎을 꿇고 3000필의 말과 금은보화를 진상한 후 목숨을 보전한다.

칭기즈칸이 무너뜨린 나라들 중 가장 강한 나라가 호라즘 제국이었다. 호라즘 제국은 동쪽으로 우즈베키스탄, 서쪽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 남으로는 이란을 경계하고 있었다. 1200년대 이슬람은 소아시아의 셀주크투르크, 이집트의 맘루크 그리고 호라즘 제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무하마드 샤(황제)가 다스리는 호라즘이 최고로 강대한 나라였다. 1218년 칭기즈칸은 무하마드 샤에게 화친의 서신을 보낸다. “샤에게 인사를 드리겠소. 나는 그대의 왕국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대를 아들로 생각하오. 우리와의 교역에 관심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오.” 무하마드는 자신을 아들로 부른 것에 불쾌했지만 은괴와 비취 도자기 선물에 얼어붙은 마음이 풀렸다.

그런데 생각지 않은 악재가 생긴다. 카라코룸을 떠난 몽골 대상들이 호라즘 국경인 오트라르 요새에서 첩자의 누명을 쓰고 처형된다. 칭기즈칸은 항의하기 위해 사신들을 보냈지만 저들은 수모만 당하고 쫓겨난다. 이에 칭기즈칸은 20만 대군을 일으켜 호라즘 응징에 나선다. 그 원정길은 3200킬로미터의 먼 길이었다. 끈끈한 민족성 아래 특유의 강인함으로 무장한 몽골군은 전사한 병사들의 유골이나 유품을 반드시 고향에 보내 위로와 포상을 하였다. 전달하는 병사도 상을 주어 격려했다. 이러한 위로와 격려의 문화는 몽골군대의 전투정신을 앙양시켰다.

이들의 마상전투는 세계 그 어디에도 당할 민족이 없었고 이들은 말 달리는 속도로 세계를 정복하였다. 1221년 호라즘의 수도 우르겐치는 아무다리야 강둑을 터뜨린 몽골군에 수장되었고, 무하마드 샤는 1년을 도망 다니다 카스피해의 조그만 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마친다. 그의 죽음에 대해 후세는 이렇게 말한다. “수많은 나라에 군림했으나 죽을 때는 묘지로 쓸 땅 한 조각이 없었고 깨끗한 수의조차 마련 못해 한 벌 겉옷으로 시신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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