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풀어야 하는 5대 과제 ② 다음세대 사역

인구절벽, 4차 산업혁명 위기
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인구절벽은 정부도 손쓸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각종 정책을 내놓아도 출산율은 급락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에 생산가능인구가 370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한민국이 전쟁이나 경제불황으로 망하는 것이 아니라 인구절벽으로 자연 소멸할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개발기구(OECD) 34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교회가 부흥하던 1970년대에는 한 해 1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지만, 2016년에는 40만 명을 겨우 넘겼다. 세계에서 한 세대만에 출생아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음세대 사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가정 중심으로 교회교육 시스템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은 ‘알파고’를 통해서 이미 인지되어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 닉 보스트롬은 그의 저서 <슈퍼 인텔리전스>에서 인공지능의 등장은 대재앙이며, 기계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았던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적잖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떤가? 우리는 이미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의 장벽에서 좌절을 맛봤다. 주일학교가 부흥했다는 소식은 언론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즉 희귀한 현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총회 산하 2000개 교회의 주일학교 현황이 발표됐다. 총회 산하 교회 중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는 71.1%으며, 주일학교 자체가 없는 교회는 28.9%에 달했다. 즉 교회 10곳 중 3곳이 주일학교가 없다는 것이다. 주일학교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교회들도 학생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총회는 형편이 나은 상황이다. 한국교회 전체를 보면 65%의 교회에 주일학교가 없으며, 나머지 35% 교회도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청소년 사역에서 ‘묵념현상’이라는 단어가 있다. 설교시간만 되면 청소년 대다수가 동시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형상을 빗댄 말이다. 어려서부터 미디어에 노출되고,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만 보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예배를 지겨워 한다. 특히 최근에는 가상현실(VR) 미디어로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청소년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관점 필요하다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은 위기다. 하지만 위기가 아닌 때가 있었을까? 예수님 때에도, 초대교회도 위기 속에서 복음을 전파했다. 한반도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질 때에도 암흑과 위기밖에 없었다.

분명한 것은 시대가 변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인 ‘주일학교’라는 시스템을 개혁할 때가 됐다. 18세기에나 가능했던 주일학교를 21세기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집하는 것은 전통이 아니라 폐단일 뿐이다.

그렇다고 주일학교라는 시스템을 버리자는 뜻이 아니다. 그동안 주일학교에 일임했던 다음세대 사역을 교회와 가정이 함께 짊어지자는 것이다. 즉 가정을 교회교육의 핵심 축으로 끌어들여야 다음세대 사역이 성공할 수 있다.

다음세대 사역에 부흥한 교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교회교육의 핵심을 가정으로 이양한 교회들이다. 따라서 교회는 더 나은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서는 주일학교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해 가정 중심의 교회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끝으로, 결국 사람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 성령에 사로잡힌 한 사람을 통해서 다음세대를 일으키신다. 한 사람의 영향력을 기대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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