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풀어야 하는 5대 과제 ③ 선교전략 전환

한국 선교가 정체하고 있다는 사실은 선교사 파송 현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발표에 따르면 한국교회 파송 선교사 숫자는 2010년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2015년에는 증가세가 멈췄다.

최근 한국선교연구원(kirM)이 조사해 발표한 2017년 12월말 기준 한국 선교사 현황 역시 비슷했다. 한국 선교사 숫자는 2만1220명으로 전년 대비 0.69% 증가했다. 선교사 연증가율은 2014년 1.90%에서 2015년 1.01%으로 감소한 이후 2016년 1.94%로 소폭 증가했다가, 2017년 0.69%로 다시 하락한 것이다. 0.69%는 역대 증가율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 국내 이주민 선교가 한국 선교의 현 위기를 타개할 중요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늘어나는 선교사 추방도 한국 선교계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해 중국과 인도에서 선교사들이 수십 명씩 추방당했으며, 중앙아시아에서도 선교사 추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 신도 감소와 재정 위기도 선교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재정 감소를 이유로 선교 후원을 중단하거나 선교사 파송을 미루는 교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외에도 선교훈련생 감소와 선교사 고령화, 장기보다는 단기 헌신자 증가 등도 한국 선교계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요소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 위기를 타개할 중요한 해결책으로 한국 선교계가 주목하는 분야가 국내 이주민 선교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민은 200만명에 달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 근로자들과 유학생들은 대부분 한국 선교사들이 들어가 사역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온 사람들로, 이슬람 국가 출신도 상당수다.

이슬람 국가들이 대부분 비자 취득과 사역이 매우 제한돼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들 국가에서 온 이주민들을 위한 선교전략을 세우고 힘을 쏟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사역이다. 따라서 한국 선교계와 파송교회들은 올 한 해 국내 이주민 선교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교전략의 전환도 요청된다. 고비용 선교에서 저비용 선교로, 프로젝트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일반 선교에서 전방개척 선교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건물을 짓거나 가시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돈이 많이 드는 선교를 지양하고, 사람을 키우는 선교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한국교회 재정 형편이 어려워지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더욱 필요하다. 전달자 중심에서 수용자 중심의 선교 전환도 필요하다. 선교사나 파송단체의 관점이 아니라, 선교지 주민들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에서 접촉점을 찾고, 그들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편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는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5만여 개 한국교회들 가운데 선교를 하고 있는 교회는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작은 교회들과 미자립교회들이 선교에 전혀 엄두를 못 내는 것이 현실이다. 선교적 교회는 선교가 특정 개인이나 소수의 몫이 아니라 교회의 목적 자체가 선교에 있으며, 교회 자체가 선교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예배와 교육, 봉사와 교제에서 헌신과 선교가 묻어나고 강조된다. 선교적 교회운동은 선교를 보다 보편화, 일반화 시키므로 한국교회 선교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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