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이 우리의 마지막인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동역자된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들과 전국 교회에 문안드립니다. 우리에게 새해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한 번도 가보지 않는 이 새로운 길에 함께 나선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입니다. 오늘 갖고 있는 것을 내일도 갖고 있기를 원하며, 보다 견고하게 진을 쌓고 아무도 자기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전쟁과 늙고 병들 것을 두려워하며, 마치 성경의 어리석은 부자처럼 쌓아둘 곳이 없을 만큼 탐욕의 창고를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이것을 지혜로운 ‘노후대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인생은 주어진 생명을 다하고 천국에 이르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이라는 진리입니다. 하나님이 불어버리면 없어질 것에 매달리는 것입니다. 바울이 그리스도를 알고 ‘배설물’로 여긴 것들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한된 시간을 허비하는 어리석은 인생입니다.

2018년 새해에는 우리의 처음 고백처럼 종말론적으로 살아갑시다. 금년이 우리의 마지막인 것처럼 삽시다. 날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 고백하면서 우리의 탐욕과 허울 좋은 겉치레를 내려놓읍시다. 불길 같은 연단 속에서도 정금 같이 변치 않을 믿음으로 살아냅시다. 그리하여 후회 없는 한 해, 감사와 은혜만 넘치는 한 해가 되게 합시다.

‘믿음이 이긴다’는 찬송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새로운 시간, 새로운 날들을 맞이합시다.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기도로 극복하고, 엄습하는 거친 파도는 주님의 손 붙잡고 담대하게 넘어갑시다. 그리하여 믿음의 열매, 인내의 열매, 동행의 열매로 풍성한 한 해가 되게 합시다.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전쟁과 지진과 사고와 재해의 소식이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통 가운데 있는 이웃들을 돌아봅시다. 미자립교회와 농어촌에서 수고하는 목회자들과 짐을 함께 집시다.

총신대와 납골당 문제, 분쟁 중에 있는 노회와 교회들의 아픈 현실을 바라보면 눈물부터 나오지만,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인 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으로 채워봅시다. 오직 주님의 은혜가 우리 총회와 모든 교회 가운데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전계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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