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총회 청해부대 성탄절 위문행사를 다녀와서

2011년 1월 21일 ‘아덴만 여명작전(Operation Dawn of Gulf of Aden)’이라는 이름의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대한민국 선원 구출작전은 해국 특수부대 유디티/실(UDT/SEAL) 부대원들의 날카로운 총소리와 함께 전광석화처럼 전개되었다.

이 날 새벽의 기습 작전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되어 소말리아 해안으로 비싼 몸값(?)의 인질로 끌려가고 있던 삼호주월리호(Samho Jewelry)의 석해균 선장을 비롯한 선원 21명 전원을 극적으로 구출하고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세우면서도 해군 특수부대원의 한 명도 희생 없이 완벽하게 성공리에 수행했다.

이것은 대한민국 군인들의 탁월함을 전 세계에 알려서 많은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큰 자부심을 가지게 했다.

삼호주월리호를 납치한 해적들을 제압하고서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석해균 선장이 총상을 입었다. 석해균 선장을 국내로 급히 이송하여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가 잘 치료했고, 그 해 11월에 건강을 극적으로 회복하게 한 작전으로 지금 생각해도 통쾌하다. 당시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청해부대원들이 승선했던 함대는 제6진 최영함이었다.

총회 군목부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귀에 익숙하고 자랑스러운 해군 청해부대를 이번 성탄절에 찾아가 그 헌신적인 국가적 임무 수행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 오만 무스카트항에 정박한 충무공이순신함에서 민남기 목사 이성화 목사 황성준 목사가 청해부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건투를 빌며 승리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무스카트로 가는 길
아덴만의 영웅들은 현재 제25진으로 충무공이순신함 위에서 아덴만의 해상을 통과하는 대한민국 국적 선박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밤낮을 3교대로 근무하며 지키고 있다. 마침 한 달에 한 번 항구에 기항하는 날짜가 오만의 무스카트항으로 잡혀있다. 그 기간에 맞춰 이번 성탄절에 무스카트항으로 위문을 갔다.

총회 군목부는 교단의 군목단장이며 해군 군종실장인 대령 황성준 목사의 해군 청해부대 위문 청원으로, 전계헌 총회장과 최우식 총무와 함께 성탄 위문 행사를 충무공이순신함 선상에서 청해부대원들을 위문하여 교회의 해야 할 역할 하나를 감당하고자 했다. 총회장은 금일봉을 위문품으로 준비하여 충무공이순신함 선상에서 성탄 위문예배를 함께 드리고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갑자기 총신대 문제가 예상치 않게 급박하게 돌아가는 관계로 총회장과 총무의 일정이 취소되고 군목부장 민남기 목사, 군목부 총무이며 기독신문사 이사장인 이성화 목사, 그리고 해군 군종실장인 황성준 목사 세 명이 12월 18일에 출국하여 위문하고 다녀왔다.

출국하는 날에 인천공항에 눈이 내려서 항공기 위에 내린 눈을 치우고 이륙하는 바람에 3시간 30분 넘게 지연 출발했다. 두바이 공항에서 오만 무스카트로 가는 항공기를 타는 것도 아덴만 여명 작전하듯이 분담하여 짐을 찾고 수속을 하여 겨우 탑승했다.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가 넘어서 무스카트공항에 도착했다.

▲ 기독신문사 이사장 이성화 목사가 청해부대원에게 총회 위문품으로 준비한 금일봉을 전달하고 있다.

선상에서 드린 성탄예배
19일 오전에 청해부대 군목 대위 최믿음 목사의 안내로 무스카트항에 정박한 충무공이순신함에 승선하여 김정태 함장을 비롯한 참모들과 부대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300명이 넘는 해군 청해부대원들 중에 기독교 신자는 20% 정도인데 근무 중인 인원을 제외하고 그 중 절반 정도가 평소 예배에 참석한다고 했다.

선상에서 기념 촬영 후에 부대의 여러 가지 사항을 듣고 승조원식당에서 기독교인 부대원들과 함께 성탄위문예배를 드렸다. 황성준 군종실장이 성탄위문예배를 인도하고 최믿음 군목이 기도하고 군목부장인 민남기 목사가 설교하고 기독신문사 이사장 이성화 목사가 격려사에 이어 위문금을 전달하고 군목부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식당에서 자율 배식으로 부대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는데, 여러 가지 나물과 반찬이 준비된 비빔밥이었다. 식후에 요구르트와 과일까지 함께 준비되어 있어서 풍성한 점심을 부대원들과 맛있게 했다.

제25진 해군 청해부대는 9월에 파견이 되어 3개월째 아덴만의 바다 위에서 생활하고 있다. 좁은 선상 위에서 하루 3교대로 근무하고 있어 취침 시간 부족과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한다. 6개월마다 순환해서 근무하기 때문에 3개월은 더 바다 위에서 머물러야 한다. 부대원들은 항구에 정박할 때 간부의 인솔 하에 외출이 허락되며 마트에 들려 생필품을 사기도 한다고 했다.

충무공이순신함이 정박한 오만은 국토의 80%가 바위산과 사막이고 아라비아해와 오만해로 둘러싸여 있다. 인구 80만의 무스카트 항구는 바위산들에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요새로 해군기지가 있고, 일반 배와 요트도 함께 정박해 있었다. 군목은 정기예배와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있으며 여러 전우들이 예배위원으로 찬양대와 악기 연주자로 참여해 신우회 활동도 하고 있다. 군목은 부대원들의 여러 애로사항을 들어주며 상담활동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아덴만의 수호신 청해부대
청해부대는 구축함 1척에 링스헬기가 탑재되어 있어서 항공대원들, 경계근무를 맡은 해병대원들, 그리고 검문검색 근무를 맡은 특수부대인 유디티 실(UDT/SEAL)대원들까지 다양한 부대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근무하고 있다. 해군 청해부대는 유엔 산하에 아덴만연합해군사령부 예하에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때로는 이유(EU)해군이 주관하는 대해적작전에도 참가하는데 현재 12개국이 파견되어 있다.

청해부대는 해적 차단 및 테러 방지 등의 해양안보작전, 그리고 아덴만을 통과하는 대한민국 선박 보호 등의 활동을 하고, 더 나아가 국제 권고 통행로(International Recommened Transit Corridor) 중심의 작전구역 확대를 통해 다양한 임무 수행하여 대한민국 국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덴만 해역은 원유, LNG 등 국가전략물자의 실어나르는, 특히 대한민국 국적 선박이 연중 500여 회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로라고 한다. 아덴만을 통과하지 않고 남아프리카 희망봉 해역으로 돌아서 우회할 경우, 5만 톤급 유조선을 기준으로 6000㎞를 더 항해해야 하고 1600억 이상의 항해 비용이 더 든다고 하니 아덴만이 새삼스럽게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2011년 1월의 아덴만의 여명 작전 이후에 소말리아 해역은 해적들이 상존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해역인데도 우리의 선박이 아덴만에서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최근에 거의 듣지 못한 것도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청해부대원들의 성공적인 작전 수행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성탄위문예배에서 군목부장 민남기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특수부대 유디티/실(UDT/SEAL) 부대원이 되기 위해서는 1년간의 훈련기간을 거쳐야 하고 완전군장을 했을 때 20kg의 다양한 무기로 무장한다. 작전 시 가파르고 흔들리는 거대한 선박 갑판 절벽을 그 무거운 무장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해적들을 제압하는 장면은 다시 생각해도 감동적이다.

청해부대에 이러한 다양한 특수부대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믿음직스러웠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세계 평화에 더 크게 기여하는 조국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하게 했다.

이번 성탄절에 아덴만의 영웅들인 해군 청해부대원을 오만의 무스카트까지 찾아가 만나 위문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감사했다. 청해부대원 모두의 건투를 빈다.

오만 무스카트=총회 군목부장 민남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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