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특집] ‘선한 이웃되기’ 결단하며 적극 실험하라
[성탄특집] ‘선한 이웃되기’ 결단하며 적극 실험하라
  • 정재영 기자, 박민균 기자
  • 승인 2017.12.22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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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이웃] ③내가 이웃입니다

교회는 지역과 사람 살리는 아름다운 공동체 … 이웃 사랑 위한 실천적 대안 정착시켜야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낭만적인 개인주의 현상이 아니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욜로족은 1인 가구 중 극히 일부일 뿐이었다. 경제적 문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하는 청년과 노인들이 1인 가구의 대부분이었다. 지금 1인 최저주거기준인 14㎡도 안되는 2.5평 고시원방에서 111만명(2010년 기준)의 청년이 살고 있다. 불안하고 위태로운 개인으로, 사회 속에서 고립된 상태로, 타인을 배척하고 공동체를 불신하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이웃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말씀을 따르는 것만으로

2017년 서울특별시에서 가장 ‘선한 이웃’으로 옥수중앙교회 호용한 목사와 성도들이 뽑혔다. 서울의 달동네 아래에 개척한 작은 교회가 14년 동안 묵묵히 독거노인들에게 우유 하나 건넸을 뿐이다. 호 목사는 “교회 근처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성도들과 실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섬김을 교회를 알리는 도구로 여기지 않았다. 전도를 위해 접촉점을 만드는 방편으로 삼지도 않았다. 그저 성경 말씀대로 했을 뿐이다. 14년 동안 그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고 꾸준히 했을 뿐이다.

그 진정성은 사회를 감동시켰다. 옥수동과 금호동 달동네 독거노인 100가정으로 시작한 우유배달은 성동구 동대문구 금천구 관악구 광진구 강북구 등 10개 구의 독거노인 1300가정으로 확장했다. 2015년 사단법인 어르신의안부를묻는우유배달까지 설립했다. 앞으로 목표는 독거노인 5000가정에 우유를 배달하는 것이다.

기도하고 실험하고 사랑하라

한국교회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교회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며 목회의 대안 마련’에 집중했다. 교회 내적인 고민과 함께 ‘사회와 이웃사랑을 위한 대안 마련’도 고민해야 한다. 옥수중앙교회의 독거노인 우유배달 사역은 독거노인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에서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대안 사역으로 인정받았다.

이렇게 보다 많은 교회가 이웃사랑의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서 정착시켜야 한다. 최근 부산에서 연이어 노인 고독사가 발생했다. 부산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해서 우유배달 사역을 펼치면 어떨까. 독거노인 문제가 더욱 심각한 농어촌 지역에서 우유배달 사역을 한다면 더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옥수중앙교회처럼 많은 교회들이 지역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대안을 실험하고 있다.
학사관을 운영하던 한 교회는 학생들을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운영하며 생활하는 공동주택으로 전환하고 있다. 선교를 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던 한 교회는 취업공부를 하는 청년을 고용했다. 정규직원으로 채용해 4대보험을 주고 있다.

수익금을 해외선교가 아니라 청년선교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대학가의 또 다른 교회는 매주 금요일 저녁시간 식당을 개방한다. 엄마 같은 성도들이 혼자 사는 청년과 직장인들에게 반찬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청년들은 이 반찬들을 가져가서 1주일 동안 식사걱정에서 벗어났다.

지역과 사람을 살리는 교회로

지금 농어촌 지역은 독거노인 1인가구 비율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임실 화성교회 소용섭 목사 부부는 매일 지역의 노인들을 문안하고 필요를 채워주었다. 그 덕분에 지역에서 고독사하는 노인들이 사라졌다.

산본교회는 상대적 빈곤감으로 복음의 능력과 도전의식을 잃어가는 청년들을 일으키기로 했다. 내년부터 대학청년부의 십일조와 헌금을 전액 사역비로 사용하도록 했다. 그 재정으로 지역과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섬기며 봉사하도록 했다.

이상갑 목사는 청년들이 직접 힘든 사람들과 만나서 그들의 이웃이 되는 경험을 통해, 상대적 빈곤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자립시킬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선한 이웃이 되기 위한 고민을 하면서 사역해야 합니다. 교회만큼 그 사역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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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일 마다않는 ‘참된 이웃’ 신뢰를 얻다

인터뷰/ 소용섭 목사

“목사님 덕분에 동네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어르신들을 살뜰하게 모시는지, 동네 노인들은 목사님 내외분을 마치 자식처럼 여깁니다.”

소용섭 목사(임실 화성교회)는 숨고 싶을 정도로 무안했다. 마을 이장과 발전위원장은 군수에게 소 목사를 칭찬했다. 그 말처럼 소 목사 부부는 지난 15년간 ‘참된 이웃’의 모습을 온 몸으로 보여주며 살아왔다.

▲ 동네 사람들에게 신실하고 고마운 이웃으로 살아온 임실 화성교회 소용섭 목사 부부.

2002년 소 목사 부부는 임실읍 금성리 화성마을에 발을 들였다. 마을 바로 곁에 치즈마을이 세워져 유명세를 타고 있었지만, 시골은 시골이었다. 여느 농촌 마을처럼 씨족 중심 사회였고,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많았다. 예상대로 처음 보는 목사에게 배타적이었다.

소용섭 목사는 주민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장날마다 따뜻한 차를 끓여 사람들에게 대접했다. 한 번, 두 번 차를 마신 이웃들과 낯을 익혔다. 먼저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렇게 안면을 익힌 마을 어른들과 왕래하기 시작했다. 매일 문안하며 혼자 지내는 노인들의 건강을 살폈다. 상태가 좋지 않으면 병원으로 모시고 가거나 직접 간호를 했다. 위급한 상황이면 타지의 가족들에게 연락해 주었다. 소 목사 내외의 정성 덕분에 화성 마을에서 노인고독사 사건은 생길 일이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하수구가 막히거나, 가전제품이 고장나도 소 목사는 달려가서 척척 해결해 주었다.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봉사하는 그의 존재를 마을 사람들은 신뢰하고 의지했다. 소 목사는 믿지 않는 사람조차 인정하는 좋은 이웃이었다.

하지만 소용섭 목사는 한 가지 큰 고민이 있었다. 처음 화성교회는 빈집에서 시작했다. 그의 아낌없는 사역으로 주민들은 옛날 서당으로 쓰던 동네 한옥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예배당으로서 사용하기에 상당히 불편했고, 점점 늘어나는 교인들을 수용하기도 힘들었다. 예배당을 새로 건축하려고 해도 재정과 부지를 마련할 길이 없었다.

소용섭 목사의 고민을 파악한 주민들이 신세라도 갚는 것처럼 나섰다. 마을 유지들이 나서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동네 입구의 공터를 예배당 부지로 쓸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덕택에 화성교회는 첫 예배당 건축에 도전할 꿈같은 길이 열렸다. 교회와 마을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가 됐다.

소용섭 목사는 “그저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동네 분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해 주시고, 이렇게 큰 사랑으로 보답까지 받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라면서 “앞으로도 착한 이웃의 모습으로 열심히 섬기며 복음 전하는 목사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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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패러다임 변화로 기독청년 깨워야”

인터뷰/ 이상갑 목사

“청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얼마나 힘든 상황에 놓였는지 알게 됐습니다. 청년들이 처한 힘든 상황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돼 있습니다. 교회는 영적으로 청년을 깨우는 사역과 함께,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변혁시키는 선지자적 사명도 감당해야 합니다.”

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목사는 힘든 청년기를 보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졸업했다. 자신처럼 어려운 청년들에게 마음이 쓰였고, 부교역자 10년 동안 청년사역에만 매달렸다. 산본교회 담임으로 사역하는 지금도 청년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이 목사는 현재 한국 사회가 구조적으로 청년들을 1인 가구로 내몬다고 진단했다.

▲ 이상갑 목사(맨 왼쪽)는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에 사로잡힌 청년들을 복음으로 자립시키고 있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5명 중 1명이 자살을 고민했을 정도로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그 경쟁에서 30% 정도의 청소년만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다.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학자금대출로 등록금을 마련한다. 국방의무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27살 청년은 평균 25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취업난으로 전체 대학생의 30%만 대기업과 공무원 같은 좋은 일자리를 얻는다. 비정규직 또는 매일 2~3개의 알바를 하는 청년의 월평균 수입은 150만원. 치열하게 생활해도 매월 50만원을 저축하기 힘들다. 그렇게 4~5년 저축해서 학자금대출을 갚으면, 33살의 청년은 다시 빈털터리가 된다.

“33살에 고시원에서 사는 사람이 연애와 결혼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없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여자가 있을까요? 부모에게 기댈 수 없는 청년들이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요?”
이상갑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런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변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을 입시경쟁에 내모는 공교육의 문제, 학벌과 인맥과 부정청탁으로 결정되는 일자리 문제,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냉혹한 자본주의 기업의 행태 등 비성경적인 문제들에 선지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지자적 사명과 함께 이상갑 목사는 “영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기독 청년을 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영성을 깨우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들이 성공주의의 목회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독 청년들이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려는 소명을 가져야 합니다.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살겠다는 신앙을 세워야 합니다. 세상의 부와 명예가 성공이 아니라,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성공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려는 청년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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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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