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올해도 총회는 총신대 관련 건으로 어둡게 한 해를 마무리 합니다. 벌써 4년째 공전(公轉)상태입니다. 총회의 시계는 총신대에서 멈췄고, 총신대에서 역주행 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더 이상 발전이 없어 보입니다. 산적한 일들이 태산처럼 많은데 한 발자욱도 나가지 못하는 교단을 보면 무척 속이 상합니다. 2018년에는 어두움보다 밝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총신대 문제로 가슴앓이 하고 통탄하는 일이 사라지길 바랄 뿐입니다.

교단은 지금 17년째 끌어온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매듭이 풀리기는커녕 꼬이기만 합니다. 총회본부 업무규정도 시급하게 개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감감무소식입니다. 종교인 과세와 관련하여 총회의 입장도 내놓아야 하고,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사이비 대책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합니다. 거기다가 정책총회로 가기 위한 중단기 계획도 진행해야 하고, 농어촌교회를 살리기 위한 미자립교회 방안도 쉼 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총회회관 부지로 사 둔 염곡동 부지 활용방안도 찾아야 합니다. 거기다가 총회세계선교회가 내년 6월에 실시하는 세계선교대회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이렇듯 총회는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아주 급박하게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여전히 총신대 건으로 뒤로 밀립니다. 아니, 별로 관심이 없는 듯 냉랭하게 바라보기만 합니다. 해를 넘긴 총신대 문제는 지금 상황으로선 전혀 비상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교단이 온통 총신대에 매몰되어 헤어 나오지를 못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너도 나도 총신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총신대 건만 나오면 정치도 실종되고, 원칙도 사라진 채 협잡만 오고 갑니다.

2018년에는 기필코 총신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총신대 건이 불거졌다고 총회가 해야 할 기본적인 일들조차 손을 놓고 있으면 안됩니다. 교단은 근 4년간 총신대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느라 제대로 된 동력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총회의 시계를 살려야 합니다. 이대로 멈춰 놓아서는 안됩니다. 2018년에는 총신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교단을 살려보겠다는 강한 집념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총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그저 냉소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함께 변혁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2018년을 맞이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단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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