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총신대 사태를 맞아 총회장을 비롯해 많은 교단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금식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하나님 앞에 겸비한 모습이 새삼 감동이다.

한국교회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아름다운 기도의 전통들이 있다. 새벽기도회, 무릎기도, 금식기도 등이 그것이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꼬박꼬박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렸고, 무릎을 꿇을 만큼 겸비했고, 끼니를 거를 만큼 간절했다. 고단했지만, 선배들은 그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을 더 많이 더 깊이 만났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렇게 무릎 꿇는 한국교회에 놀라운 은혜를 주셨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중 하나가 교회마다 기도 소리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둘 새벽기도회 횟수가 줄어들고, 금요기도회는 아예 없어진 교회들도 있다. 바쁜 현대 사회에 굳이 새벽에 교회에 가야 하나, 굳이 무릎을 꿇고, 금식까지 하며 기도해야 하나, 따져 묻는 동안 우리는 아름다운 기도의 전통을 이어가지 못했다.

총신 비상사태 회복을 위한 금식기도회를 보면서 작은 소망을 갖는다. 이제라도 기도가 회복돼야 한다. 기도가 사라져가는 시대를 거슬러 기도하는 교단,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나아가길 바란다.

성탄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의 소망으로 오셨다. 이 땅을 살리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그 소망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이다. 우리가 기도할 때 세상은 교회를 감당하지 못하고, 교회는 세상을 살린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