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연일 계속되는 영하권 날씨로 우리의 마음은 더욱 움츠러든다. 그럼에도 어김없이 성탄절은 다가왔다. 구원과 참 평화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가 더욱 절실한 시기인 만큼, 교회들마다 뜻깊은 성탄 준비로 분주하다.
아름다운 선율로, 한파를 넉넉히 이길 나눔과 섬김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교회들이 있기에 언제나 우리는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성도 헌신으로 버무린 사랑의 김치 ‘최고’

대구서문교회

대구서문교회(이상민 목사)의 겨울은 언제나 김장나누기로 시작한다.
대구서문교회는 12월 2일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도들이 위생모자와 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른 후 함께 절임 배추에 양념장을 발랐다. 9년간 실시한 김장나누기 행사이기에 양념 바르는 손놀림이나, 포장과 배달 등 막힘이 없었다. 서로의 협업으로 800상자 분량의 김장을 순식간에 마쳤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교회 인근 대구시 중구와 서구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 장애우, 쪽방생활자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또한 소방서와 파출소, 환경미화원, 집배원에게도 김치를 전달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수고하는 공무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 대구서문교회는 해마다 소외 이웃을 돌보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공무원을 격려하기 위해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갖고 있다.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이상민 목사와 성도들이 밝은 표정으로 단합을 다지고 있다.

대구서문교회 김장나누기 행사가 특별한 이유는 최고의 재료로 기부하는 데 있다. 배추, 젓갈, 고춧가루 등 일체를 국내 유명한 산지로 직접 방문해 최상의 재료를 구입한다. 김치를 기증받는 대상자들은 언제나 대구서문교회 김치 맛을 최고로 친다.

대구서문교회가 담그는 김치는 전액 성도들이 기증한 것이다. 성도 개개인이 김장 재료비를 교회에 헌금한다. 초기에는 성도 자신의 가정에서 먹을 김치 분량에 비례해 이웃에게 나눌 김장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장도 해결하고, 기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대다수가 이웃에게 기증할 정도로 섬김의 손길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번에도 800상자 가운데 600상자를 이웃들에게 전했다.

대구서문교회의 의미 있는 성탄 준비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12월 14일 저녁 ‘사랑의 송년음악회’을 열어, 또 하나의 나눔을 실천하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음악회는 대구서문교회가 운영하는 대구서문복지재단이 주최하며 격년제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사랑의 송년음악회는 우선 장애인 가정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이다. 평소 문화생활이 힘든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수준 있는 음악으로 용기와 격려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아울러 일반인들에게도 문화를 누리면서도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장을 마련, 더불어 살아가는 의식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만수를 비롯해 소프라노 이윤경, 오카리니스트 김준우, 피아니스트 유예은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특히 5살 천재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유예은 양의 무대는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유 양은 선천적 시각장애인이지만, 놀라운 음감으로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악회 마지막 순서로 출연진들과 청중들이 함께 성가곡과 캐럴을 합창하며 성탄을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상민 목사는 “이번 음악회는 장애인 가정들의 아픔을 다시금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음악회를 통해 화목제물이 되시기 위해 낮은 자리에 임하신 예수님처럼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연일 강추위에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을 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 아낌없는 섬김으로 성탄을 준비한 대구서문교회 덕분에 대구의 사랑의 온도는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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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빛의 축제로 구석구석 사랑 밝힌다

포천 송우교회

경기도 포천 송우교회가 올해도 삭막한 도시를 빛으로 물들였다.
송우교회(양정택 목사)는 12월 2일 ‘겨울에 내리는 사랑, 두 번째 이야기’란 주제로 제2회 빛의축제를 시작했다. 송우교회 성도들은 성탄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갖고 작년에 예배당 앞마당과 주차장을 전구로 장식하며 빛의축제를 시작했다. 당시 성도들은 사다리차까지 임대해서 직접 나무를 전구로 장식하며 교회 전체를 성탄트리로 만들었다.

▲ 송우교회는 그 자체로 성탄트리였다. 성탄절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 안타까웠던 송우교회 성도들은 직접 나무를 전구로 장식했다. 송우교회 성탄 빛의축제는 12월 내내 지역을 밝힌다.

또한 매주 공연과 콘서트를 열어 성탄축제를 벌이고 매일 관람객들에게 차와 다과를 대접하는 등 성탄의 기쁨을 지역과 나누었다. 12월 한 달 동안 지역 주민들이 송우교회 성탄 빛의축제에서 기뻐했다.

올해 성탄절은 지역 관공서에서 관심을 보였다. 지난 12월 2일 송우교회는 포천시청과 제2회 빛의축제를 시작했다. 규모도 커졌다. 성도들은 1만㎡(3000평) 넓이의 예배당 마당과 주차장을 모두 성탄트리로 직접 장식했다. 또한 시내 공원까지 성탄트리 불빛으로 밝히고, 김종천 시장 및 시민들과 함께 점등식을 진행했다.

축제에 음악과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점등식과 함께 개최한 플루티스트 송솔나무의 간증과 연주회를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10일) 국악과 성악이 함께하는 음악회(17일) 등 품격 있는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과 성탄트리를 보기 위해 참여한 주민들에게 성도들은 군밤 군고구마와 따뜻한 음료 등을 대접했다.

송우교회 양정택 목사와 성도들은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성탄절을 앞두고 성도들은 ‘사랑의박스’를 하나씩 만들었다. 성도들은 자녀와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종이상자에 생필품과 다과 등을 채우고,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층 가정에 ‘사랑의박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성도들은 각 가정마다 10~20kg의 쌀을 포천시 미자립 교회들에게 기부했다. 쌀을 받은 미자립 교회들은 지역의 불우이웃들에게 다시 쌀을 나눠주며 사랑을 전했다. 미자립 교회와 지역을 함께 돕는 방식이다.

양정택 목사는 “성도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나무마다 전구를 설치하면서 성탄트리를 만들었다. 성도들이 추위에도 고생하며 헌신한 성탄트리를 통해서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 어둠을 밝히신 예수님을 더욱 알리기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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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사랑나누기 릴레이, 나눔 손길 따뜻

영광대교회

성탄과 연말이 다가올수록 영광대교회(김용대 목사) 교우들은 바쁘지만 흐뭇한 일정을 기다린다. ‘예수사랑나누기 릴레이’라고 이름 붙인 두 달 동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 온 교회가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오광춘 장로)에서 주관하는 예수사랑나누기 릴레이는 교회 안팎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120~130가구를 선정하고, 여기에 전남 영광 일대 사회복지시설들까지 포함시켜 1차로 사랑의 쌀, 2차로 사랑의 김치, 3차로 사랑의 성탄선물을 차례차례 전달하고 있다.

▲ 영광대교회 예수사랑나누기 릴레이에서 김용대 목사가 교우들을 대표해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다.

김용대 목사가 부임한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게 된 예수사랑나누기 릴레이는 어느새 영광대교회를 대표하는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 행사는 도움을 받는 이들은 물론이고, 봉사자의 위치에 선 교우들에게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마음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선물 배달을 세 차례나 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모르던 사이라도 자연히 안면을 트게 되고 대화의 길이 열리게 마련이다. 실제로 이를 계기로 교회에 출석하는 이웃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예수사랑나누기 릴레이는 구제사역인 동시에 전도사역으로까지 이어지곤 한다.

물품들을 구입하는 비용은 성도들이 자원하여 헌금이나 직접 재료와 현물을 기증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김치를 담그는 일이나 각 가정에 배달하는 일은 남녀전도회와 구역별로 각기 역할을 맡아 진행한다. 이렇게 온 교회가 나눔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다.

12월 5일 올해 예수사랑나누기 릴레이의 메인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만큼은 모두가 생업을 잠시 미뤘다. 이른 아침부터 김치를 담그는 일손, 쌀 포대를 운반하는 일손, 각 가정에 배달하는 일손들이 뒤섞여 분주히 움직였다. 교회 앞마당은 한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을 잊을 정도로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였다.

배달에 앞서 영광대교회 교우들은 함께 둘러서서 기도하며, 말구유에서 태어나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세상의 모든 고통을 다 겪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더 낮은 곳, 더 어두운 곳에 미치기를 간구했다.

김용대 목사는 “예수사랑나누기 릴레이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우리 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연중 최대 사역”이라면서 “교우들의 수고와 헌신을 통해 그리스도의 따스한 사랑이 이웃들에게 가득 부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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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대연주회로 성탄 기쁨 함께 나눠

대구동부교회

대구동부교회(김서택 목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곡조가 있는 성탄의 메시지로 2017년 성탄절을 준비했다.

대구동부교회는 10년 전부터 오라토리오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로 지역사회에 성탄을 알리는 동시에 품격이 있는 성탄문화를 이끌고 있다. 대구동부교회가 <메시아>를 성탄 메시지로 삼은 이유는 <메시아>의 53곡 그 자체가 성탄의 의미를 제대로 구현한 선율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헨델은 <메시아>를 통해 예수 탄생의 예언과 성육신, 수난과 속죄, 부활과 영생을 노래하고 있다.

▲ 대구동부교회는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성탄절을 10여 일 앞두고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를 열면서 선율이 있는 성탄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하고 있다.

12월 10일 오후 5시 대예배당에서 막을 연 열 번째 ‘메시아 대연주회’에 26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연이 펼쳐지는 예배당에 보조의자까지 놓았지만 모두 수용하지 못해 여러 곳의 부속시설에서 영상으로 중계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여기에는 100여 명의 내빈도 있었다. 내빈 가운데 눈에 띄는 관람객도 다수 있었다. 평소 대구동부교회가 섬기며 교류하던 14개 후원교회 목회자 부부가 참석했는가 하면, 김천 초곡교회에서 목회자와 성도 8명이 찾아 관람을 했다. 여건상 문화공연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목회자 부부와 성도들에게 메시아 대연주회는 좋은 성탄선물임에 틀림없었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연주회이다보니 수준 높은 무대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또한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국어와 영문 혼용 가사와 곡 해석을 영상으로 띄워 이해를 돕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메시아> 총 53곡 가운데 44곡이 연주됐다.

대구동부교회 할렐루야찬양대 지휘자이자 경북대 음악학과 노운병 교수가 지휘를 맡았고, 합창과 연주 역시 대구동부교회 할렐루야찬양대와 샬롬챔버오케스트라가 출연했다. 보다 좋은 공연을 위해 외부 실력있는 음악인들을 섭외해 서창과 영창 부문을 맡겼다.

성도들의 공연에티켓도 놀랄 정도로 성숙했다. 1시간 40분간 쉼 없이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뜨거나 잡음을 최소화해 연주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한 박수를 칠 때와 기립을 할 때도 척척 알아차리는가 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앙코르 요청도 했다.

메시아 대연주회 10주년을 맞아 김서택 목사는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작곡할 당시 헨델은 건강과 재물을 모두 잃고 상심에 빠진 시간들을 보내며 인간의 나약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24일 만에 2시간이 넘는 53개의 위대한 곡을 완성케 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만날 수 있다”며 <메시아>에 대한 의미를 먼저 설명했다. 이어 김 목사는 “독생자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걸으신 고난의 발걸음과 죽음, 그리고 부활하심과 영생의 약속을 믿자. 세상 속에서 고난을 당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함께하시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믿으며 한걸음씩 주의 길로 걸어가는 성도로 살아가자”며 성탄의 메시지를 나눴다.

여전한 사회갈등과 정치 불안,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화의 왕으로 오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한 대구동부교회의 제10회 메시아 대연주회는 이처럼 잔잔한 울림의 성탄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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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이웃에 연탄 1만장, 사랑온기 나눠

제천제자교회

올해도 제천제자교회(권혁일 목사)는 한겨울 한파에 시달릴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에 앞장섰다.

제천제자교회는 지난 12월 5일 제천시청 시장실에서 사랑의 연탄 1만 장을 제천시에 기탁했다. 제천제자교회는 교회를 설립한 2007년부터 매년 제천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구를 위해 연탄을 기탁해 오고 있다.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연탄 1만 장을 기탁해, 소외된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고 있다.

▲ 제천제자교회가 성탄절을 앞두고 돈이 없어 난방을 하지 못하고 한파를 견뎌야 하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의 연탄 1만장을 제천시에 기탁했다.

권혁일 목사는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기름이나 가스 대신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에너지 소외계층이 갈수록 늘고 있어, 매년 추운 겨울이 오면 소외된 이웃이 항상 걱정 된다”며, “교인들과 함께 뜻을 모아 마련한 연탄 1만 장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천제자교회 성도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전달받은 제천시 관계자는 “겨울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고 연탄을 기탁해 주는 제천제자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랑의 연탄이 에너지 소외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세대를 선정해 전달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제자교회는 ‘은혜의 축복이 흐르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성탄절에 앞서 성도들과 함께 사랑의 연탄 나눔 이외에도 다양한 이웃사랑에 힘쓰고 있다. 최근 제천제자교회는 우간다 칸상가 빈민촌에 지교회를 건축했고, 또 물이 부족한 캄보디아에 우물 11개를 파서 선물하는 등 성탄절에 보다 많은 이웃들이 따뜻한 예수 사랑을 경험하도록 아낌없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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