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중앙교회, 전종혁 담임목사 위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 부족한 저를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도 여러분, 함께 사역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목회자의 노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강단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담백했다. 허명과 허식을 모르는 성격처럼, 경주를 마친 선수처럼, 아쉬움 없는 표정으로 웃으며 원로목사 추대 인사를 했다. 논산중앙교회 최약선 목사가 은퇴했다.

▲ 논산중앙교회 최약선 목사가 12월 9일 원로목사로 추대받고 은퇴를 했다. 최 목사는 교회를 말씀 위에서 부흥시키고, 지역을 섬기는 건강한 교회로 자리잡게 했다. 원로 최약선 목사와 담임 전종혁 목사 그리고 대전노회 황승기 원로목사 등 관계자들이 예배 후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논산중앙교회는 12월 9일 최약선 원로목사 추대와 전종혁 담임목사 위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최약선 목사는 1987년 11월 논산중앙교회에 부임해 꼭 30년 동안 사역했다. 지난 30년 교회는 크게 부흥했고, 지역을 섬기는 좋은 교회로 인정받았다. 성도들은 “우리와 함께 울고 웃으며 일생을 헌신한 목사님, 목양일념으로 교회와 성도만 생각하고 섬긴 우리 목사님”이라며 최 목사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감사예배는 대전노회장 조선진 목사 사회로, 증경총회장 황승기 원로목사가 ‘하나님의 은혜로다’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황승기 목사는 “우리가 크리스천이 된 것도, 목회자가 된 것도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다. 하나님의 사역과 목회도 오직 은혜로 감당하는 것이다. 최 목사님은 목양에 진력하시며, 교회 부흥과 국내외 선교 사역을 은혜로 하셨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소명을 마치고 은퇴하는 최 목사처럼, 전종혁 목사와 성도들이 하나님께 충성하며 사역해 달라고 권면했다.

▲ “진정한 우리의 목사님!” 전종혁 목사가 최약선 목사(오른쪽)에게 원로추대패를 전하고 있다.

이어 성도를 대표해 원로목사 추대사를 전한 전종혁 목사는 “우리는 목사님을 영적인 아버지로 생각합니다. 목사님이 있었기에 인생의 풍파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우리의 목사님”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전 목사는 최약선 목사가 남긴 목양의 크기 때문에 두렵고 떨리지만 “목사님이 남기신 목양을 소중히 여기며 그 뒤를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원로목사에 추대된 최약선 목사는 밝게 웃으며 강단에 올랐다. 최 목사는 단 여덟 마디로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를 향한 감사와 기도를 부탁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렇지만 최 목사는 원로목사 추대패를 증정하는 노회 목회자들과 후임 전 목사를 힘껏 안아주며 가슴으로 진심을 전했다.

전병학 목사(새중앙교회)는 24년 전 목사위임을 받을 때 최약선 목사가 설교한 내용을 소개했다. 전 목사는 “설교에서 최 목사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은 입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멍에를 지고 어깨로 일하는 것이라고 권면했다. 그 말씀을 잊지 않고 목회를 했다”고 말했다. ‘말이 아닌 행동’을 중시한 그 설교처럼, 최 목사는 마지막 강단 위의 인사조차 짧게 하고 후배와 후임 목회자를 뜨겁게 안아줬던 것이다.

담임목사로 위임을 받은 전종혁 목사도 논산중앙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전종혁 목사는 “원로 목사님처럼 성도들과 함께 웃고 울며 복음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길 원하고 기도합니다”고 답사를 했다.

축사를 한 기독신문 사장 남상훈 장로는 부총회장으로 봉사할 때, 목사장로기도회에 최약선 목사를 설교자로 추천한 일화를 소개했다. 남 장로는 “최 목사님을 존경해서 설교를 부탁했지만 더 좋은 설교자를 세우라며 사양을 하셨다. 그렇게 목양만 생각하신 목사님이 눈물과 기도로 세우신 교회를 떠나신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훌륭한 후임 전종혁 목사를 맞이한 논산중앙교회가 더욱 부흥해서 복음과 말씀으로 지역과 한국 교회를 이끌어 나갈 것을 믿는다고 축하했다.

논산중앙교회는 2018년 설립 70주년을 맞는다. 성도들은 11대 담임으로 부임한 전종혁 목사와 함께 교회를 말씀 위에 굳건히 세우고, 지역을 섬기며,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약선 원로목사 추대와 전종혁 담임목사 위임 감사예배는 증경총회장 최요한 목사가 축도를 하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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