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운동본부 촉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박진탁 목사·이하 운동본부)가 뇌사 장기기증인과 장기이식인 간의 서신 교류 허용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12월 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지를 통해 기증인 유가족이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 뇌사장기기증인 고 김유나 양의 어머니 이선경 씨가 딸의 장기기증 사연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기증인과 이식인의 정보 공개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증인 유가족들은 이식인의 생사여부도 알지 못하는 상태다. 미국의 경우 서신 교류는 물론 원하면 직접 서로를 만날 수도 있다. 운동본부는 “가족의 죽음 앞에서 용기를 내어 생명을 살린 유가족들에게 자긍심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서신 교류라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증인 고 이종훈 씨의 어머니 장부순 씨는 기자회견장에서 “장기기증을 한 후 주변에서 누구도 잘 한 일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혼자 오랫동안 괴로워했다”며 “만약 그때 아들의 장기를 이식받은 분들이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라도 알게 되었다면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식인 송범식 씨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제 삶을 바꿔주신 기증인과 그 가족들에게 건강해진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책감을 갖고 살았다. 이식인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이식인과 서신 교류로 유가족들에게 생명 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선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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