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가 100명이 채 되지 않는 소형교회 목회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 교인 수 정체로 나타났다. 교인 수가 적으면 재정 확보에도 문제가 생기고, 헌신된 일꾼이 부족하고, 사례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탓이다. 그러다보니 소형교회 목회자들 다수가 중대형교회 목회자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38.8%), 소형교회 목회를 실패로 보는 주변 인식에 부담을 느끼면서(41.3%) “과연 내가 목회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발표한 ‘2017 소형교회 리포트’에는 이러한 소형교회 목회자들의 애환 가득한 실태가 담겨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에 주어진 중요한 개혁과제 중 하나는 성장 혹은 성공 지향적인 목회관이다. 보다 많이 가지고 보다 높이 오르는 것이 칭송되는 세속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보다 낮은 곳에서 섬기고 내가 가진 것조차 아낌없이 내어놓는 하나님의 마음을 잃어버렸다. 목회자들이 복음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는 헌신을 대신해 사례비를 넉넉히 주는 대형교회 목회를 지향하게 되고, 그 결과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는 제대로 기능할 교회 하나 서 있지 못한 것이 비단 목회자 개인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언제나 고난과 배척 가운데 말씀 하나로만 굳건히 서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려보자. 예수 그리스도는 듣는 이가 있는 곳이라면, 흙바닥이든 산기슭이든 재판장이든 십자가에서든 가리지 않고 말씀을 전했다. 결국 목숨까지 걸고 말씀을 실천했다. 그 헌신과 사랑이 인류를 구원했다. 그것이 성경이 제시하는 성공의 잣대이다.

대형교회 목회가 무조건 잘못됐고, 소형교회 목회가 반드시 옳다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맡은 분량 안에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목회자 자신의 세속적 성공이 아닌 하나님 영광을 지향하는 것. 그것이 성장이고 성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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