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만 교수 <마가복음>…원의(原義) 해석 돋보여

▲ <마가복음-길 위의 예수, 그가 전한 복음>을 집필한 박윤만 교수.

박윤만 교수(대신대학교 신약학)의 <마가복음-길 위의 예수, 그가 전한 복음>(킹덤북스 간)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마가복음 주석보다도 가장 탁월하고 종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신 정보와 학문적 깊이와 목회적 실용성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총신대신대원(M.Div)을 졸업한 박윤만 교수는 1999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런던 소재 써리-로햄턴 대학(The University of Surrey Rochampton)에서 성경과 신학전공으로 석사학위(MA)를 취득했다. 이후 2001년 지도교수와 함께 북미(캐나다)로 옮겨 토론토 대학(The Unoversity of Torronto)에서 인지언어학 이론인 틀 의미론(Frame Semantics)으로 박사학위(Th.D)를 받았다.

1200쪽에 달하는 방대함을 자랑하는 <마가복음>에서 박 교수는 마가복음을 총 72개 파트로 촘촘하게 나누어 ‘절별 주해’와 ‘요약과 해설’을 가했다. 언어적 해석의 전문가답게 원문의 주요 단어들의 의미를 정확하고 풍부하게 해석해서 성경연구자나 설교자들이 바르게 이해하고 힘있게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예수님이 ‘길 위의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했다. 예수님은 복음서 내내 걸으시며 계속해서 이동하셨다. 길이 없는 광야에서 출발하셔서 막다른 길, 무덤에 도착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이 전한 복음에 반전이 존재하는데 예수님이 도착하신 무덤은 ‘길의 무덤’일 뿐만 아니라 새 창조가 시작되는 ‘하나님의 모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윤만 박사는 “예수의 제자들은 무덤으로 향하는 길이 새 창조의 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 길을 따랐다”면서 “마가복음은 예수 안에 새로운 차원의 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복음이자 사람들을 그 길로 소환하는 초대장과 같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신앙적이고 무게있는 메시지를 언어적, 역사적, 신학적 접근을 취해 전달했다. 이 방법은 종교개혁가들이 사용했던 성경해석의 삼중적 방법이다. 저자는 1세기 역사 속에서 특정 언어와 문법을 통해 계시된 메시지를 예리하게 분석했다. 신약성경의 언어와 문법 이해에 접목하여 본문의 의미를 언어학적으로 명료화시키는 능력의 탁월함을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언어와 문법은 언어 사용자의 신학과 그것을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회와 역사와 분리된 채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1세기 역사와 그것이 전제하고 있는 구약(유대) 신학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마가복음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계시 이해를 위해 그것이 전제로 하는 구약 성경에 대한 신학적 고려는 당연한 것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언어적, 역사적, 신학적 접근 방법으로 마가복음을 주해하면서 이런 삼중적 해석방법론이 성경의 성격 자체를 존중하는 접근이라는 점을 십분 드러내줬다.
(박윤만 저/ 킹덤북스/ 값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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