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사랑의 온정을 기다립니다

고흥 남천교회

지은 지 61년이나 된 낡고 무너져가는 예배당에서 지내야 하는 성도들의 마음은 어떨까. 고흥 거금도에 소재한 남천교회(유귀동 목사·고흥보성노회)는 매주일 그렇게 위태위태한 환경에서 예배하고 있다.

▲ 재건축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고흥 남천교회는 올 겨울나기가 큰 시름이다.

마치 신약의 사도들처럼 12명의 성도들이 결석 한 번 하는 법 없이 꼬박꼬박 주일을 지키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노구를 이끌고 한 겨울 추위를 온 몸으로 받으며 예배하는 일이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거의 모든 성도들이 초고령에다,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다.

부임한 지 딱 1년 된 유귀동 목사는 교우들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난방이라도 제대로 해보고자 여러 궁리를 해보지만 이조차 여의치가 않다. 어쩌다 교회를 둘러보러 온 사람들도 바닥에 금이 가고, 벽에는 곰팡이가 핀 예배당 풍경에 고개를 젓고 돌아가곤 한다.

결국에는 리모델링 밖에는 답이 없다는 판단으로 남천교회는 전국 교회에 도움을 호소하기로 했다. 약 40평 규모로 예배당을 재건축하는데 약 3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교회는 추산하고 있다.

유귀동 목사는 “가진 게 없다고 자포자기 않고 모든 교우들이 전도와 기도에 힘쓰고 있다”면서 “새로 이주해오는 가족들을 맞아들일 수 있게 좋은 예배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후원계좌:농협 617073-51-045637(예금주:유귀동) 문의 010-6309-1399.

진안 중길교회

외관상으로는 다 지어진 교회당을 놔두고도 진안 중길교회(김병기 목사·동전주노회)는 올 겨울을 또 한파 속에서 견뎌야 한다. 내부 공사를 감당할 자금이 나올 데를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까닭이다. 그야말로 한탄스럽고 울분이 터질 지경이다.

▲ 진안 중길교회가 신축 중인 예배당 외관. 내부공사를 진척시킬 자금이 없어 전전긍긍한다.

중길교회의 올 여름은 희망적이었다. 한 독지가가 마을에 예배당을 새로 지을 수 있는 부지를 기증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동전주노회는 몇 차례의 모금집회와 특별헌금으로 건축기금을 마련해주었다. 개미목성장원에서는 멤버들이 직접 일손을 거들고 나서 공사 진척은 원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사과정이 그렇듯 추가 경비가 들어가야 할 부분들이 계속 등장했고, 그 규모는 작은 농촌교회가 메우기 어려운 규모로 자꾸만 커져갔다. 이미 김병기 목사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최대 대출한도를 다 소진했다. 그런데도 치러야 할 잔금이 앞으로도 수천만원이다.

35년 동안 목회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옛 예배당은 이미 건물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자칫하다가는 없는 살림에 십시일반 도움을 주느라 애쓴 여러 시골교회들의 정성과 동역자들의 헌신이 수포로 돌아갈 지 모른다.

김병기 목사는 “매주일 성도들과 오순도순 예배하고 둘러앉아 밥 한 끼 먹을 공간만 만들어지길 바랄 뿐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고 말한다. 당장 도움이 절실하다.
후원계좌:농협 503042-51-033438(예금주:김병기).

화순 신율중앙교회

거의 종점이 보인다. 조금만 더 달리면 골인지점이 보인다. 화순 신율중앙교회(김진현 목사·동광주노회)는 마음이 조급하다.

▲ 화순 신율중앙교회가 농촌복음화와 군복음화의 꿈을 이어가려면 외부 도움이 절실하다.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예배당 신축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10년 동안 기도한 건축의 소망이었다. 조립식패널로 얼기설기 지어냈던 옛 예배당을 철거하고, 튼튼한 새 예배당을 짓느라 망치소리 톱질하는 소리는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교우들의 마음은 기대 반 불안 반이다. 아직 부족한 재정을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율중앙교회는 전형적인 농촌교회인 동시에 군 장병들이 함께하는 특이한 성격의 공동체이다. 인근 유격훈련부대에 입소한 장병들이 매주일 예배당을 채우며, 부모님 연배의 성도들과 도란도란 신앙을 키워나간다.

반쯤은 포기하고 있던 예배당 건축에 도전하게 된 것도 오래 전 이 부대에서 복무하며 신앙을 다졌던 조선대학교 송국현 교수가 모처럼 찾아왔다가 열악한 교회 형편을 보고 마음이 아파, 옛 전우들까지 불러 모으며 1억5000여만 원을 희사한 덕분이었다.

김 목사는 “여기에 온 교우들이 있는 힘, 없는 힘 다 보탰어도 여전히 1억 넘는 자금이 부족하다”면서 “지역복음화와 군복음화 사명을 앞으로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후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한다.
후원계좌:농협 351-0967-3216-63(예금주:신율중앙교회) 문의: 010-3606-1527.

임실 화성교회

마을 서당으로 쓰던 건물을 예배당으로 빌려 쓴 지 벌써 여러 해이다. 격도 안 맞고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처음 마을에 들어와 뜨내기 취급을 받던 시절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감사하다. 그런데 뜻밖의 기회가 왔다.

▲ 동네 서당에서 어렵게 목회사역을 이어온 임실 화성교회는 이제 내 집 마련을 꿈꾼다.

임실 화성교회(소용섭 목사·남전주노회)에게는 바로 지금이 예배당 신축의 소망을 이룰 절호의 기회이다. 아무리 백방으로 노력해도 확보할 수 없었던 건축 부지를 이웃들의 배려로 기적처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1997년 마을에 처음 들어와 좀처럼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못하는 동네 어르신들을 친부모 모시듯 섬기며 온갖 수발을 들어왔다. 그 정성에 감복한 주민들이 마을 서당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고, 이번에는 동네 공터를 얻을 수 있게 음으로 양으로 협조해주었다.

예배당이 세워질 터는 연중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임실치즈마을의 입구에 위치해있어, 건축이 이루어진다면 화성교회는 지역의 영적 보금자리로서 각광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마침 같은 시찰 조현식 목사(남원 한빛교회) 가정에서 건축 마중물로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소용섭 목사는 “현재로서는 교회의 예배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못해 전도조차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면서 “건축을 통해 목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건축비 마련에 힘을 더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후원계좌:농협 175168-51-015194(예금주:소용섭) 문의 010-9024-1327.

▲ 지난 여름 무너져버린 소안동부교회의 부대시설들. 작은 보수공사 하나 하는 일에도 섬 교회가 느끼는 부담은 천근만근이다.
김진현 목사는 “섬은 항상 물이 부족한 상태여서 단비를 간절히 기다리는 게 당연하지만, 비만 내렸다하면 천정을 울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예배를 방해할 지경이기에 오히려 멈추기를 기도하는 실정”이라면서 막막하고 애타는 심정을 전한다.

같은 소안면에 소재한 소진교회(김을지 목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교회당 부지 밑에 설치된 배수로 이상으로 바닥이 푹 꺼지는 싱크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예배당 수리와 사택 수리가 시급해졌다. 예배당 창문공사에도 손을 대야 하지만 더 급한 공사 때문에 당장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동안 소안도의 목회자들로 구성된 건축봉사팀의 리더로서 여러 교회를 도와온 김을지 목사이지만, 정작 자신이 섬기는 교회 문제 앞에서는 무력감을 느낀다. 두 가지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불과 1500만원. 뭍에 있는 교회들에게는 크게 부담가지 않을 비용이 낙도의 교회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후원으로만 생활하는 처지라 건물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한 길이 없다”는 김 목사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수리할 수 있도록 재료를 구할 자금만이라도 구비되기를 바라고 있다.

소안도에서 지척인 보길교회(이명기 목사)는 고산 윤선도의 유적들로 유명한 관광지 보길도의 중심에 있다. 45년 가까운 역사를 가졌지만 한 때는 공동체가 파괴되며 폐허가 되었던 적도 있다. 바로 그 무렵인 2003년 부임한 이명기 목사는 사실상 교회를 새로 개척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 목사가 온 몸을 던져 간신히 건축해낸 새 예배당과 사택은 무슨 문제인지 여름철이 되거나 비만 내렸다하면 습기가 차고, 금세 물바다가 되어버렸다. 해마다 이를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면서 이 목사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그 사이 각종 잠금장치마저 해풍으로 부식돼 작동이 안 되는 등 다른 문제들도 생겨났다. 오랜 수고와 분투에도 불구하고 보길교회는 결국 또다시 폐허로 변하게 될까.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온 교우들은 간절히 기도 중이다.
후원계좌:우체국 013540-01-001250(예금주:낙도선교회) 문의 010-6311-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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