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균 기자가 마무리합니다

Q:종교인과세보고회 일정을 마친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 달라.

A:수도권 보고회를 시작으로 대전충남지역 보고회까지 7차례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도중에 바쁜 목회일정도 소화해야 하고, 체력적인 한계에도 부딪쳐 애를 먹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나 한 번 정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버텨냈다. 힘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격려해주신 동역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Q:보고회의 성과를 나름대로 짚어보신다면.

A:사실 준비과정이 몹시 짧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폭발적으로 나타나, 몇몇 지역에서는 주차난까지 겪는 등 일단 규모 상으로 큰 성황을 이루었다고 본다.

가장 큰 성과라면 개교회주의에 경도되어있던 한국교회가 이를 기점으로 공교회 사상이라든가 목회생태계에 대한 문제를 절실하게 깨닫고 각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부분이다. 또한 그간 종교인과세에 대해 찬반의견을 가졌던 분들이 어느 정도 관점을 정리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는 점도 꼽고 싶다. 대책위원회 입장에서도 보고회를 진행하는 동안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여러 미비점들을 보완할 수 있었다.

 

Q:그동안 종교인과세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이 문제는 처음부터 한국교회가 납세의 찬반문제로 다룰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결과론이지만 목회자들이 자발적인 납세에 동의하는 쪽으로 진행되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비록 적절한 대응의 타이밍을 놓친 것이 안타깝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정책의 수위를 크게 낮춘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큰 태풍은 일단 지나갔다. 하지만 강도가 낮은 바람일지라도 그 빈도가 잦아지면 한국교회에 적잖은 위협이 될 것이다. 현명하고 일치된 대응이 필요하다.

 

Q:그렇다면 앞으로 이와 관련하여 한국교회가 역점을 둘 과제는 무엇일까.

A:먼저 냉정한 시각을 갖자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종교인과제를 이슈로 하여 편향된 반기독교적 정서를 드러내는 게 사실이지만, 한국교회는 일단 그들의 말에도 귀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다.

‘목회활동비’가 종교인과세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악용하여 세금 좀 덜 내자고 사례비(생활비)는 줄이고 목회활동비는 늘리는 식의 편법을 써서는 안 된다. 이런 추태는 한국교회 전체를 공격하고 욕먹게 하는 빌미가 될 것이다.

종교인으로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정부·사회와의 관계에도 흠결이 없어야 한다. 두 가지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응하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도 지키고 국민의 의무도 다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할 때 한국교회에 또 다른 도약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고, 아직 완벽하게 종결된 것이 아닌 종교인과세 문제에도 새로운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Q:끝으로 총회에 남기실 말씀은?

A:부족한 사람에게 목회자납세대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총회에 앞으로도 열심히 섬기며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총회장 전계헌 목사님의 성원과, 먼저 보고회를 제안하고 사역에 동참해 준 기독신문 사장 남상훈 장로 및 임직원들의 수고와, 장소 제공 등으로 협력해 준 여러 교회 및 담임목사님들에도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한국교회를 지키는 동역자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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