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교회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 ‘소형교회 리포트’ 발표

목회활동 가장 큰 어려움은 ‘교인 수 정체’ … 재정난으로 생활고, 이중직 현실적 필요성 인정
환경 열악해도 목회 만족도는 73.3% … ‘건강한 공동체’ 구현할 자존감 회복과 협력지원 중요


소형교회 목회자들이 교회 성장 정체와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건강한 교회 세우기의 사명으로 이겨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2017 소형교회 리포트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설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와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가 12월 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예실에서 소형교회들의 실태와 목회자 인식을 담은 ‘2017 소형교회 리포트’를 발표했다.

▲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조사한 ‘2017 소형교회 리포트’ 내용을 바탕으로 소형교회 실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소형교회 목회자들이 목회활동에서 봉착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성장 정체’로 나타났다.
두 기관이 9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온라인 및 면접을 통해 교인 수 100명 미만 소형교회 목회자 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9.8%가 목회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교인 수 정체’를 꼽았다. 이어 교인 수 정체로 인한 ‘재정 부족’(19.9%), ‘헌신된 일꾼 부족’(19.9%)을 비롯해 ‘교회 공간 부족’(6.3%), ‘교인 간의 갈등’(5.3%)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표 1>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도 적지 않았다. 아예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목회자는 21.4%, 사례비를 받아도 연간 사례비가 1000만 원도 되지 않는 목회자가 13.6%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에서 응답자의 1/3 정도가 “목회를 포기하고 싶었다”(29.6%) 혹은 “다른 교회로 옮기고 싶었다”(34.5%)고 밝혔다. 또 38.8%는 “중대형교회 목회자와 비교해 열등감을 느낀다”고 답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생활고로 인해 응답자 17.5%는 이중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중직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목회자들은 ‘학원강사와 과외’(22.2%), ‘자영업’(16.7%), ‘복지사업’(16.7%). ‘단순노무직’(13.9%), ‘택배·물류’(5.6%) 등을 부업으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직에 대한 인식 조사에 있어서도, 이중직에 대해 절반이 넘는 56.8%의 목회자들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답했고, 응답자 25.2%는 “평신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목회가 아무리 어려워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목회를 포기할 생각을 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29.6%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로는 40대 이하(44.4%), 지역으로는 읍면 교회(45.7%)와 중소 도시 교회(43.4%)가 높게 나타났다.

목회에 대한 만족도는 놀랍게도 73.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은 4.9%에 지나지 않았다. 목회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하나님의 소명이므로”(47%), “교인들의 영적 성숙이 있어서”(28.5%)가 높게 나타났다.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이 안 돼서”(40%), “헌신된 평신도 일꾼이 없어서”(20%), “목회 자질·능력이 부족해서”(20%) 등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를 맡아 진행한 (주)지앤컴리서치 김진양 부사장은 “상황이 열악함에도 목회 만족도가 73.3%가 나온 것은 일반 사회 마케팅 조사에서는 상상할 수 없이 높은 수치인데, 특히 만족하는 이유는 소명과 연관성이 높다”며 “목회자에게 소명의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회를 해나가는 데 긍정적이고 중요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된다”고 밝혔다.

교회 성장이 어려운 현실에서 ‘교회 성장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은 33.5%에 그쳤다. 반면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목회자는 66.5%에 달했다.<표 2>

또한 소형교회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소형교회가 건강한 공동체의 역할(85.4%), 성숙한 교인 양육(80.1%)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고 답했다.<표 3> 소형교회 목회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예배(67%)였으며, 교육(11.7%), 전도(10.7%), 친교(7.8%), 봉사(2.9%)가 뒤따랐다.

정재영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은 “소형교회는 교회 공동체성 구현에서 유리하고,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역동적 참여를 할 수 있으며, 아래로부터의 리더십을 통해 쌍방향 의사소통 구조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교회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데 더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소형교회의 특성과 장점을 잘 이해하고 소형교회의 정신을 추구하는 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형교회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러한 소형교회 정신을 추구하는 교회들이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필요에 따라 연합하고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소형교회 문화를 형성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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