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등 30개 주요 교단 참여, 5일 총회 … 전계헌 총회장 공동대표회장 추대

▲ 한국교회총연합 제1회 총회에서 공동대표회장에 추대 받은 전계헌 총회장(오른쪽 첫 번째) 등 신구 임원들이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교단 중심의 한국교회 연합기구가 탄생했다. 한국기독교연합은 12월 5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회 총회를 열고, 이름을 한국교회총연합(약칭 한교총)으로 변경하며 새롭게 출발했다. 공동대표회장은 예장합동 전계헌 총회장, 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 기하성(여의도) 이영훈 총회장이 추대 받았다.

전계헌 총회장은 “한교총이 마치 교단의 신학과 교리를 혼합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개혁주의와 철저한 하나님 절대주권 사상에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며 “한교총은 대국가 대사회 대북 문제 등에 교단들이 연합전선을 펴는 것이다. 큰 틀에서 함께 연합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교총 제1회 총회에는 총 30개 교단이 참여했다.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고신 예장합신 등 주요 장로교단과 기감 기성 예성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원교단인 기침 기하성(여의도)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루터회 성공회 등 진보성향의 교단들이 참여하지 않아 한교총은 다소 보수 색깔을 띠게 됐다. 그러나 한교총은 “한국교회의 95%가 참여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앞으로 더 많은 교단들이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교총의 공식적인 첫 발걸음은 연합기구 통합을 위한 지난한 노력의 열매다.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는 2016년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하나 됨을 촉구하다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한국기독교연합이라는 이름으로 한국교회연합과 통합총회까지 치렀다. 그러나 한국교회연합의 무리한 행보로 통합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한교총으로 이름을 바꾸고 재탄생했다.

한교총은 연합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간 연합기구가 각 교단들의 결의와 상관없이 단독으로 행동하는 등 교단들보다 한 단계 위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양새였다면, 한교총은 “회원교단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고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따라서 교단장들이 대표성을 갖고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고질적인 폐해로 지적되어 온 금권선거나 일부에 권력이 집중되는 구습도 철폐하겠다는 각오다.

이는 총회에서 발표한 결의문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한교총은 △연합운동은 교단이 함께 예배 드리고, 친교와 상호이해를 도모하며, 선교의 협력을 기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과열선거, 특정인의 연합단체 장악, 실무자의 과도한 주도권 행사, 사이비 이단 족쇄 등의 구습을 벗어나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교총은 당면한 과제로 △종교인 과세 정책 TF 활동 지지 △평창동계올림픽 봉사단 운영(기감 주관) △동성애와 같은 사회문제에 대책위 활동 지원 등의 사역을 펼칠 예정이다. 사무실은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912호다.

총회 전 드린 개회예배에서 예장합동 증경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앞으로 한교총은 지도자의 모범을 보이고, 하나님의 어려운 길을 자원해서 걸어가면서 한국교회가 거듭나는 데 쓰임 받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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