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센터처치 꿈꾸며 제자훈련 진력하는 더사랑의교회

‘한 영혼 소중히 여기며 섬김의 제자 양육’ 시대적 사명에 충실
외형적 성장 추구 경계, 분립교회개척 통해 복음생태계 지켜

더사랑의교회는 지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교회다. 수지에서 수원 광교신도시로 이전한 후 출석하는 성도가 2배 이상 늘어났다. 가장 크게 성장하는 교회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인호 목사와 성도들은 경계하고 있다. 지금의 성장을 하나님이 주신 부흥으로 여기고,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제자훈련 그리고 기도의 영성

제자훈련은 시대의 소명을 다했다고 말한다. 셀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여기기도 했다. 성도들의 머리만 깨워 목회자의 권위만 하락시켰다는 누명을 씌우기도 했다. 더사랑의교회는 개척부터 지금까지 제자훈련으로 성도를 교육하고 있다. 300명이 넘는 순장들이 다락방에서 제자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훈련’을 사명으로 여기는 것은 교회 이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교회 이름을 정확히 표현하면 ‘THE사랑의교회’이다. 가르치고(Teaching) 치유하고 전도하는(Evangelizing) (Healing), 그(THE) 공동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인호 목사는 제자훈련이 오늘의 시대와 현장에 맞지 않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제자훈련이 무엇인가.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성도 한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우는 것 아닌가. 이것은 시대를 관통하고, 현장을 초월하는 교회 공동체의 목표다.”

▲ 더사랑의교회에 등록한 성도들이 5주과정의 새신자반 제자훈련을 마치고 축하행사에 참석해 기뻐하고 있다. 새신자 축하행사는 이인호 담임목사 부부와 부교역자들 및 장로들까지 나와 인사하고 교제를 나눈다.

더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은 5주 과정의 새신자반을 시작으로 제자훈련반 성장반 사역훈련반 등 모두 아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같은 제자훈련을 다르게 인식하고,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 후 내린 결론은 제자훈련과 함께 하는 사역, 그리고 제자훈련이 지향하는 목표의 차이였다.

고 옥한흠 목사가 사랑의교회에서 은퇴할 때, 퇴임 인터뷰를 했다. 그때 옥 목사는 25년 사역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영성의 중요성을 늦게 알게 된 것’은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인호 목사는 사랑의교회에서 영성담당 목사로, 금요심야기도회와 기도훈련을 이끌었다. 수지사랑의교회를 개척한 후 제자훈련과 함께 새벽기도와 금요기도회에 매진했다. 지금도 특별새벽기도회 수요기도집회 기도학교 등 ‘기도의 영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은 기도의 영성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었다. 

교회의 목표, 예수와 복음

▲ 더사랑의교회

“우리 교회는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섬김의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사역하고 있다.” 이인호 목사의 말이 아니다. 새가족부 부장 이명구 장로는 제자훈련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내 삶의 주인이 주님이심을 깨닫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하셨음을 알게 됐습니다.” 무속에 빠진 자신을 자책하다가 새신자반에서 제자훈련을 받은 성도의 고백이다.

모든 제자훈련 과정을 마친 장로부터 등록한 지 2개월이 안된 새신자까지, 예수와 복음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한 부교역자는 광교로 이전한 후, 더사랑의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영향력을 설교는 물론 교회 사역 전반에 적용하려 애쓴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왜 점점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며 율법화하는가. 세상 속의 교회로서 정체성을 잃고 게토화하는가. 이런 과제를 고민하면서 해답은 복음의 회복이라고 확신했다. 나부터 설교에서 교회운영까지 입으로는 복음을 이야기하면서, 율법과 행위와 세속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설교부터 복음으로 바꿔나가려 애쓰고 있다.”

이인호 목사는 오직 복음만이 성도와 교회를 율법화 제도화에서 벗어나게 하고, 끝까지 예수님만 주인으로 섬기는 삶과 목양으로 인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복음의 의미를 가장 잘 담아낸 말씀이 로마서라며, 순장 교육에 로마서를 빼놓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조만간 로마서의 강해와 교육 내용을 정리한 책 <믿음에서 믿음으로>(익투스)도 출간할 예정이다.

복음의 생태계, 분립교회개척

▲ 복음의 확장과 교회 생태계 회복을 위해 주력하는 사역이 분립교회개척이다. 지난 1월 두 번째로 분립개척한 더시티사랑의교회 성도들 파송예배를 드리고 있다,

더사랑의교회는 지역섬김 사역으로 공공기관의 표창을 여러 번 받았다. 선교와 전도, 다음세대 사역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교회 차원에서 집중하는 사역이 있다. 분립교회개척 사역이다. 2015년 첫 번째 더원사랑의교회(김현철 목사)를 분립개척한 후, 올해 1월 더시티사랑의교회(강영구 목사)를 분립개척했다. 현재 세 번째 분립교회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분립교회개척 사역은 더사랑의교회의 성장이 ‘팽창’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다. 그리고 의식 있는 목회자들이 대형화를 거부하고 공동체로서 복음을 위한 생태계를 고민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다.

앞선 시대에 교회의 본질을 고민했던 목사들은 교회 대형화의 폐해를 인식했다. 그러나 대응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김인중 목사를 통해 교회분립의 가치를 알게 됐고, 바다 건너 팀 켈러 목사의 센터처치로 분립교회개척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있다. 더사랑의교회는 이 땅 곳곳에 ‘센터처치’가 일어나는 비전을 꿈꾸며, 동역자들과 ‘리디머 시티투시티’ 사역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큰 교회가 아니라 이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열심히 훈련받고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전하자.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충실한 교회를 세우자.

▲ 이인호 목사

아직 초임기자 티를 벗지 못한 2003년 12월, 고 옥한흠 목사를 만나 퇴임 인터뷰를 했다. 지금도 작고 조용했던 목양실에서 산처럼 느껴졌던 옥 목사가 생생하다. 제자훈련 관련 주제로 여러 대화가 오갔다. 옥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제자훈련에 매진하는 것을 기뻐했다. 그리고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한 목사는 하루에 모임을 10개 가까이 이끌고 있었어요. 5개도 정말 힘든데, 제가 그러다가 죽는다고 했어요”라며 걱정했다. 

옥 목사가 걱정하던 그 목회자가 이인호 목사는 아니었을까. “제자훈련을 하면서 밤 11시까지 심방을 했어요. 그리고 새벽기도에서 하나님께 하소연하고 모기만한 목소리로 겨우 묵상한 말씀을 전했지요.”

2003년 1월 이인호 목사와 20명의 성도들은 아파트에서 수지사랑의교회를 개척했다. 사랑의교회에서 동역하던 부교역자가 같은 지역에서 개척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전히 밭농사를 짓고 있는 경기도 수지에서 떠밀리듯 개척을 했다. 성도의 아파트에서 첫 예배를 드리고, 4월 말 상가건물 4층에 예배처소를 마련했다. 5월 1일 고 옥한흠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수지사랑의교회 설립예배를 드렸다.

이인호 목사는 교회 개척 이후 제자훈련과 심방으로 밤 늦게까지 사역하고, 다시 새벽기도에 무릎을 꿇었다. 제자훈련으로 성도들을 다락방 순장으로 양육하기까지 3년 동안 이 생활을 이어갔다.

교회설립 10주년을 앞둔 2012년 12월 30일, 이인호 목사와 성도들은 경기도 수원 광교에서 ‘더사랑의교회’로 새롭게 출발을 했다. 광교신도시 중심에 예배당을 마련하고, 제자훈련으로 양육받은 순장들이 헌신하며 교회는 더욱 부흥하고 있다.

하지만 이인호 목사는 힘들었던 개척 당시보다 지금이 위기라고 말했다. “지금 외형만으로 더사랑의교회에 사람들이 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인호 목사는 양적인 팽창을 극도로 경계했다. 지금 한국교회가 위기에 빠진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목회의 원칙이 흔들립니다. 한국교회 공동체와 지역 복음운동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더욱 강화하고 교회분립 운동을 계속 펼쳐나가는 것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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