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들이 비밀리에 벌인 정관 변경으로 116년 역사의 총회신학교가 소용돌이 속에 빠진지 두 달 반이 지난 지금, 총신 사태는 성도들까지 들고 일어선 가운데 총신 사유화 저지 서명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재단이사들은 총신대 정관에서 사유화의 걸림돌이 되는 조항들을 모두 삭제함과 동시에 임원변경 등기까지 마쳐 탈총회와 탈교단에 필요한 법적절차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제 총신대 사유화의 길은 공공연한 비밀이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27일 충현교회당에서 열린 총신 비상사태 보고 및 기도회는 절반 이상 평신도들이 참석하여 총신 사태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이날 모인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하나님의 공의와 주권으로 총신이 회복되기를 간구했다.

역사는 탐욕스런 인간의 말로를 비참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존하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불의와 탐욕으로 가득한 인생들은 물론 열왕들의 죄성이 벌여놓은 역사에 대하여 엄위한 심판을 증언하고 있다. 재단이사들은 지난 3년간 총회가 자신들에게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재단이사회를 식물화시켰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김영우 총장을 비호하는 세력들로 판이 짜진 재단이사회가 사학법을 앞세워 총회를 우롱한 사건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재단이사들이 알고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12월 28일로 길자연 전임 총장의 잔여기한을 보장 받은 김영우 총장은 그동안 자신이 외쳐온 개혁주의를 짓밟아서는 안 된다.

김영우 총장은 2005년 5월 2일 <기독신문> 주필로 재직하던 시절 쓴 논단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총회는 가장 큰 규모의 교단으로서 보수개혁주의의 맏이로 부름 받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독교 최고의 신학체계를 소지한 자부심이 사라지고 신학 없는 목회로 나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장로회 제도를 신앙과 교회의 기준으로 채택한 목회자가 그런 “신학 없는 목회”로 나아갈 때 초래되는 교단의 혼란을 상상해보라. 신학적 성찰이 빈약한 목회는 결국 씨 없는 수박의 꼴이 된다면서 보수 개혁신학으로 단단히 무장하여 복되고 아름다운 신앙을 더욱 발전시키는 교단이 되자고 역설한 사람이 신학 없는 사람처럼 행동해서 되겠는가.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들은 전능하신 지존자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기억하고 빠른 결단으로 총회의 근심을 덜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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