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동일한 이름으로 전격 교체… “예의 어긋나” 비판 거세

12월 5일 제1회 정기총회를 앞둔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이 이름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한기연으로 명칭을 전격 교체했기 때문이다. 한교연은 11월 29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법인 명칭을 한국기독교연합(약칭 한기연)으로 변경’하는 정관개정안을 통과했다.

▲ 한기연 상임회장단이 회의을 하고있다.

 한교연은 “한기연 창립과 관련해 교단장회의 측이 우리와의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까지 결의된 사항을 번복하기보다 한국교회 전체의 통합을 바라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뜻에서 6회기동안 써온 명칭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기연은 불쾌한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한교연의 무리한 요구로 통합이 깨진 것인데, 명칭까지 선점하면서 고춧가루를 뿌린다는 비판이다. 한교연은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이름을 바꾼다면 한기연이 같은 명칭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교연 관계자는 “교회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이런 결의를 하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면서도 “이름은 바꾸면 그만이다. 총회 때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논의를 하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한기연은 같은 날 서울 반포동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에서 상임회장단 모임을 여는 등 차분하게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회장은 현직 교단장 중 3인이 맡기로 정했다.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감 교단장이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 현장에서 기존 연합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의문도 채택할 예정이다. 결의문에는 ▲공교단들이 중심이 되어 사회문제와 교계 현안에 대해 연합한다 ▲과열선거, 특정인의 연합단체 장악, 일부 인사와 실무자의 과도한 주도권 행사 등 연합기관의 폐해를 답습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긴다.

한편 한기연에 가입신청서를 낸 교단은 총 25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합신 예장고신 예장대신 등 주요 장로교단을 비롯해 기성 예성 나성도 참여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원교단인 기침과 기하성(여의도)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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