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수 목사(원주중앙교회)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해서 기독교인이 두려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인간이 발견한 것이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위대하신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극히 조그만 부분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오성수 목사 (원주중앙교회)

기독교인이 해야 할 일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각자가 속한 영역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분투하며 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총회 교육의 교과과정에 신론을 다룰 때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어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 프레임 변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편리를 신앙교육의 무한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콘텐츠들을 만들어야 한다. 가령, 예전에는 성경 단어 용례를 찾기 위해 수십 권으로 된 옹어 색인(concordance)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한 장의 CD나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 가능하다. 게다가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활용하면 찾는 수고와 시간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정확한 용례를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이용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북돋우고 아이들에게 맞춤형 교육도 가능하다. 실제로 성경역사가 펼쳐지는 팔레스타인이나 소아시아 지역에 가지 않더라도 가상현실체험을 통해 그곳을 학습할 수도 있다.

앞으로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로봇이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나누는 시대가 올 것이다. 기성세대가 지식 전달 방식의 신앙교육을 했다면, 다음세대에는 학습의 현장이 토론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공감능력을 익힐 수 있도록 교과학습의 비중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세대 간 디지털 격차와 지식의 비대칭에 따른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시키는 방안도 잊지 말아야 한다.

변하지 않는 기도의 영성과 삶의 경건

인공지능으로 무장된 로봇과의 삶에서 인간이 어떻게 우위를 점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문화명령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창의성은 기도의 영성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무장된 기계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그것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기도이다. 왜냐하면 인간만이 하나님께서 열납하는 예배와 기도를 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골리앗과 같은 첨단 무기로 무장된 인간지능이나 현대 과학기계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는 인간의 능력에는 어찌할 수 없다. 기계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만물을 다스리는 문화명령을 위해서는 은혜의 방편인 말씀과 기도를 붙잡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고전적인 기도의 영성을 가르쳐야 한다. 이것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매주일 예배에서 기도가 기도되게 해야 한다. 영과 진리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과의 인격적 대화인 기도가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의 위험을 능히 극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회교육은 기도에 대한 학습이 올바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승자독식사회가 되는 시대이기에 하나님께서 명하신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승자들의 독재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지나친 부의 편중을 해결하기 위해 기본 소득제와 같은 안이 제시되고 있다.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속한 국가나 사회의 가치관과 윤리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타날 수많은 가치체계를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단순한 동성애 문제가 전부인 것처럼 할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나타날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성경적 해답을 제시해야 할 지 깨어 기도하고 몸부림 쳐야 할 시대가 다가온다. 총회교육이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등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경건을 담은 올바른 가치관 윤리관을 제시하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급속한 기술의 발전으로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현상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람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승자독식으로 극히 일부 사람만이 부를 축척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직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리고 빅브라더의 등장과 강성 로봇의 등장 또한 우려된다.

기독교인은 이러한 위험성으로부터 인간의 고유함을 지키며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갈 청지기적 사명이 있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 떠들어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총회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며,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계명에 따라 주어진 문명을 올바로 이끄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그래서 인간의 탐욕에 의해 조종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고유한 인간성이 유지되며 행복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것을 기독교 교육의 도구로 활성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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