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왕 목사의 아름다운 자연사진 이야기] (3)성경 말씀을 돋보이게 하는 사진-그랜드캐니언

지난 10월 하순에 창조과학회 탐사 여행에 참석하여 미국 애리조나주 소재 그랜드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 자이온캐니언을 둘러보며 사진에 담았다.

오래 전 처음 방문했을 당시에는 시기적으로 무더운 때라 증발한 수증기가 마치 미세먼지처럼 짙게 드리웠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러나 금번 여행 시점은 가을이었기 때문에 운무가 적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그랜드캐니언으로 가기 위해 숙소에서 출발하는 아침은 쾌청한 날씨로 더욱 기대를 부풀게 하였다. 얼른 차에 올라 맨 앞자리에 앉아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차창에 스쳐 지나는 풍경을 사진에 담는 동안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올 만큼 길고 높고 넓은 협곡이 가슴을 활짝 열고, 마치 거대한 파노라마 화면처럼 장관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떠오른 햇빛에 여기저기 그늘이 생겨 명암 차이가 심했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작가들은 해뜨기 전 이른 아침 일출이나 해가 저무는 저녁 일몰의 빛을 이용해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부지런을 떠는 것이다.

그랜드캐니언은 깊이 2600m, 길이 450km의 협곡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구불구불하게 펼쳐진다. 마치 시루떡을 켜켜로 쌓아놓은 것 같은 상층부의 수평지층에는 흔히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어패류 화석들이 산재해 있고, 지금도 인디언 원주민들이 그 화석을 채취하여 관광객들에게 비싸게 팔고 있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닌가? 그와 같은 어패류 화석은 호수나 바다 속 지층에서 발견되어야 하는데 높은 산에서 발견된다니 말이다. 그것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급격한 지각변동으로 해수면이 융기되었거나, 그 이전에 홍수로나 재해로 인해 쓸려 내려와 쌓인 퇴적물로 남은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랜드캐니언은 과연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그랜드캐니언의 상부 지층과 화석은 세인트헬렌산이 폭발하면서 주변 거대한 호수들이 붕괴되어 엄청난 양의 물과 호수에 있던 어패류들이 쓸려 내려가면서 형성됐다. 두께가 7.5m나 되는 지층들이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쌓이면서 화석이 된 것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화석이 발견되는 상층부가 홍수로 인해 퇴적물이 쌓여서 만들어진 지층이고, 맨 아래 강물이 흐르는 골짜기는 지층이 전혀 없는 땅으로 홍수 이전 창조 시에 만들어진 땅으로 추측된다.

성경에는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창 7:11)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창 7:12,)는 말씀이 있다. 이는 노아 홍수 당시 지진이 땅과 바다 속에 일어나면서 엄청난 지하수가 솟구치고 하늘에서 사십 주야 동안 장대비를 쏟아 부어 마침내 지구의 높은 산들까지 다 물에 잠기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처럼 온 지구를 뒤덮은 물의 압력으로 산과 육지가 가라앉아 바다가 되고, 반대로 바다는 솟아올라 산이 되는 심각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생긴 지층과 협곡들이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홍수설화와 더불어 발견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랜드캐니언과 같은 대협곡은 수만 년, 수억 년 동안 서서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성경에 기록된 노아 홍수처럼 지구의 대격변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본다. 곧 성경에 기록된 노아 홍수는 신화가 아닌 역사적인 사실임을 그랜드캐니언은 증거하고 있다.

필자도 예전에는 그랜드캐니언을 단지 장엄한 창조물로만 생각했으나, 이번에 다시 눈여겨보면서 노아 홍수 심판이 남긴 상흔(傷痕)임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장관이 만들어졌다면, 홍수 심판 이전의 자연은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자연 사진’이 하나님의 역사를 담아내는 일이라면, 오늘 사진은 홍수 심판 이전의 아름다운 광경을 현재로서는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는 아쉬움을 잔잔한 파문처럼 마음에 남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