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빛교회 하늘꿈북카페는 지역 품는 연결고리
다양한 문화사역, 행복한 동네교회 가능성 확인

교회는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그렇다면 구원받은 사람들은 행복한 심령으로 교회생활을 하고 있을까? “항상 기뻐하라”는 설교가 끊임없이 선포되지만 정작 교회는 성도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물하는 사역을 하고 있을까? 오히려 교인을 교회 성장의 도구로 이용만 하는 것은 아닐까?

늘빛교회(강정훈 목사)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늘빛교회 목회사역의 한 축은 ‘문화’다.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문화목회를 지향하는 교회는 아니다. 전통적인 교회이기에 기존의 사역들을 중요시 한다. 다만 교회의 다양한 사역을 표현할 때 문화의 옷을 입힌다.

▲ 늘빛교회는 문화목회 실천으로 동네 교회로 자리매김한 좋은 사례다. 안수집사회가 주최한 남성사역의 밤에서 안수집사들이 특송을 하고 있다.

늘빛교회 문화목회는 하늘꿈북카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2003년 하늘꿈도서관으로 문을 연 북카페는 책과 커피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북카페가 됐다.

동네 골목길 모퉁이에 자리를 잡은 하늘꿈북카페는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 갓 볶은 커피의 향이 골목길을 굽이쳐 동네 한 바퀴를 돌면, 마을 주민들이 하나하나 발걸음을 향한다. 이내 늘빛교회 하늘꿈북카페는 마을 사랑방이 된다. 강정훈 목사는 “북카페는 교인과 지역이 만나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문화목회가 꽃피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늘빛교회는 하늘꿈북카페에서 문학강좌를 연다. <연탄길>의 이철환 작가를 비롯해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의 이순원 작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 김향이 작가, 최영재 작가 등이 북카페를 다녀갔다. 문학강좌는 교인들에겐 인문학의 지경을 넓혀주고, 지역주민에겐 교회를 더욱 친근하게 접근하는 전도의 기회가 된다.

▲ 늘빛교회 성도들이 직접 참여해 문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하늘꿈북카페는 해마다 성탄절 시즌이 되면 문화목회의 향기로 가득 찬다. 늘빛교회 색소폰동호회 주최로 시낭송 발표회가 열리고, 문화에 목이 말랐던 지역주민들은 늘빛교회 문화목회에 푹 빠져든다.

늘빛교회에서는 음악도 문화목회의 도구가 된다. 단순히 아름다운 선율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다음세대를 살리고, 지역과 호흡하며, 사회를 섬기는 복지목회로 확장시키고 있다. 늘빛교회는 지난 11월 12일 저녁에 교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한글꽃 가을음악회’를 개최했다. 세계한글사랑회와 손을 잡고 진행한 가을음악회는 예배 이후 성악과 악기, 시낭송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가을저녁의 행복한 문화목회가 이뤄졌다.

늘빛교회는 다음세대의 미래를 여는 문화목회도 진행하고 있다. 늘빛교회 출신으로 독일로 유학을 다녀온 성악가 강기안 자매를 위해 귀국독창회를 열었다. 교인과 지역주민, 동창들이 함께 하는 독창회는 동네 교회도 음악회를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색소폰동호회는 자연생활체험관이 소재한 강화도 문산리 주민들을 위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효도잔치를 베풀어 어르신들을 섬기는 복지목회를 진행했다.

▲ 색소폰동호회가 하늘꿈북카페에서 연주회를 갖고 있다.

늘빛교회는 행복한 교회, 즐거운 신앙생활을 지향한다. 어린이들만 출연하는 절기행사가 아니라 전교인이 함께하는 공연문화를 꿈꾼다. 그러기에 성탄제나 창립주일감사제 등에는 전체 교인이 출연해 공연을 발표한다. 이들은 그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교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다.

강정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부흥하던 1970년대에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에도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함께 웃고 우는 일이 드물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늘빛교회에서는 1970년대 교회마다 웃음바다를 만들었던 발표회가 아직도 건재하다. 문화목회를 지향하면 교회 공동체가 건강해지고, 지역사회도 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안수집사회가 꾸미는 남성의밤, 청소년들을 위한 리더십강좌, 청년독립선언스쿨 워크숍, 커피학교, 호루라기연극단 초청공연 등 늘빛교회 사역 곳곳에서는 문화목회가 꽃을 피우고 있다. 이 꽃향기에 성도들은 하나가 되고, 기쁨이 넘치는 신앙생활을 한다. 그리고 꿀벌이 꽃을 찾아 다니듯이, 문화목회 꽃향기를 찾아 지역 주민들이 교회로 모여든다.

늘빛교회의 문화목회는 성도들의 삶까지 바꾸고 있다. 이 교회는 불평줄이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불평줄이기운동은 ‘불평제로’라는 스티커와 소책자들을 제작해서 전도용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늘빛교회가 문화목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강정훈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바탕이 됐다. 그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가이면서 월간 <교사의 벗>을 발행하는 출판인이기도 하다. 그는 34년 전에 늘빛교회를 개척하고 문화목회로 교회의 건강성을 살리고, 지역을 품고 있다.

강정훈 목사는 “늘빛교회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형의 동네교회”라면서 “그래서 아직도 주일저녁 7시 예배를 고수하면서 주일 하루를 즐거움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목회 트랜드는 성장이 아니라 건강성이다. 건강성은 웃음에서 나온다”면서 “목회에 문화를 입히면 성도들이 행복해지고, 지역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덮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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