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육단체 ‘학원휴일휴무제 국민청원운동’
“학생 건강과 권리보장, 한국교회 지지 기대”

한국교회가 과로사와 자살에 내몰리는 청소년들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좋은교사운동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 기독 교육단체들이 조직한 ‘쉼이있는교육’은 주일까지 학원으로 내몰리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원휴일휴무제 국민청원운동’을 시작했다.

쉼이있는교육은 11월 21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에 ‘대통령님, 어른들은 52시간, 학생들은 80시간이 합당합니까?-학원휴일휴무제, 심야영업 단축 청원’을 올렸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청원에 동의하는 국민이 20만 명을 넘으면, 장관 등 관련 부서 책임자가 공식 답변을 하도록 한다. 쉼이있는교육은 21일 국민청원을 올리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22일 서울 광화문로 감리교회관에서 포럼을 열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 한국교회가 누구보다 학원휴일휴무 제도 시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박상진 교수(가운데) 등 쉼이있는교육 임원들이 ‘학원휴일휴무제 및 심야영업 단축 청원’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쉼이있는교육은 2015년 3월 1일 입시의 무한경쟁 속에서 주일에도 학원에 가는 다음세대를 위해 시작했다.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진우)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 교수)를 비롯해 이찬수(분당우리교회) 김요셉(원천침례교회) 등 33명의 목회자와 기독학자들이 결의했다.

쉼이있는교육 박상진 교수는 22일 포럼에서 오늘 한국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직장인 과로사의 기준인 주당 60시간보다 훨씬 많은 80시간을 학업에 매여 있고,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30분도 안된다.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11.2%)이 자살하고 싶어 하고, 결국 청소년 사망 1위가 자살인 상황이다. 한국 아동의 행복감이 경제 수준이 낮은 네팔과 에티오피아보다 낮은 것은 당연해 보일 정도다.

박상진 교수는 “이것은 입시와 학원 문제 때문이다. 쉼이 없는 사교육의 팽창을, 이 죽음의 교육을 그대로 이어가서는 안된다. 매년 350명의 아이들이 자살을 한다”고 외쳤다.
쉼이있는교육은 2015년 이후 지금까지 학원휴일휴무제와 심야영업단축을 법제화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교육감들에게 요청을 했다. 지난 3월 유은혜 조승래 박주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공동주최로 토론회도 열어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서울시의회가 2017년 3월 여론조사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67%가 학원휴일휴무제에 찬성했다. 반대는 14%에 불과했다.

김진우 대표는 “학생들의 건강과 권리보장을 위해 학원심야영업은 초중고별로 밤 8시~10시로 제한하고, 학원휴일휴무제를 전면 실시하도록 청와대 국민청원운동을 전개한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동의해 주고 청원운동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앞으로 쉼이있는교육은 국민청원운동이 강력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서명 퍼포먼스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이에 대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의 개별입장을 확인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 앞에 발표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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