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교(게리 토마스 지음, CUP)

하나님이 설계하신 결혼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요 자비의 징표’다. 하나님은 결혼을 통해 친밀함과 가정생활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설계하셨다. 저자는 백 번의 인생을 산다면 백 번 다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결혼의 현실은 우울하다. 이혼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때 서로에게 매료되어 한시도 떨어져 있을 수 없던 배우자들조차도 결국은 서로 권태를 느껴 한 집에 살 수 조차 없게 되는 일이 흔하다.

결혼한 부부는 영적으로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 그런 나무가 되어야만 늘 잎사귀가 마르지 않을 수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하나님은 그분께 기초한 결혼을 통해 이러한 부부를 만드신다. 오직 성경의 가르침만이 결혼의 파경을 막아 주는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만족으로 도약하게 한다.

대개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지금 당장 결혼생활을 더 즐겁거나 만족스럽게 고치는 법이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시선을 훨씬 높은데 둘 것을 촉구한다. 지금 결혼생활을 어떻게 하느냐가 우리의 영원에 영원히 영향을 미친다.

어떤 여성이 저자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거룩한 결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부류의 질문에 대한 저자의 반응은 간단하다. 배우자가 바람직하게 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노력이 ‘통하지’ 않은 것이라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바람직하게 변했다면 말이다. 하나님은 일을 정산하실 것을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일을 우리의 때가 아닌 그분의 때에 하실 권리가 있다.

좋은 결혼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짝을 잘 만나 결혼만 하면 좋은 결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부부가 그렇게 살아간다. 처음 만나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 상담을 받을 때는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도 잘 대화한다. 하지만 일단 결혼식을 치르고 나면 ‘저절로’ 백년해로로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

이것은 결혼에 대한 올바른 기대가 아니다. 친밀한 결혼생활은 벽돌집을 짓는 일과 흡사하다. 시작을 잘해서 절반까지 벽돌을 쌓았어도 거기서 멈추면 집이 저절로 완공될 리가 없다. 사실 현실은 그보다 더 혹독하다. 짓다만 집은 풍상을 맞아 무너지기 쉽다.

결혼생활도 마찬가지다. 삶의 모든 계절은 결혼생활의 건축을 그만두라고 유혹한다. 우리는 시시한 일들로 싸우다가 길을 잃고 만다. 참된 친밀함에서 함께 자라가기는커녕 ‘거짓된 친밀함’만으로 근근이 연명하는 부부들이 너무도 많다. 그들은 의지적으로 친밀함을 가꾼 적이 없다. 거짓된 친밀함은 인생의 공통된 사건들을 통해 얼마간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대개 자녀들이 커서 집을 떠나고 둘만 남는 순간 와장창 무너진다.

최근에 당신이 배우자에게 해 준 일은 무엇인가? 당신은 말과 태도로 배우자를 비꼴 때가 자주 있는가? 사람들 앞에서 배우자를 어떻게 대하는가? 당신의 목표는 까다로운 배우자를 둔 데 대해 사람들의 동정을 사는 것인가? 아니면 보란 듯이 배우자를 귀히 여기는가? 평소에 배우자가 당신에게서 받는 것은 은혜인가 비판인가? 당신은 배우자를 수용하며 세워 주는가, 아니면 실망했다며 배우자의 기를 죽이는가?

성경이 우리에게 명하는 사랑은 상대를 잘되게 하는 게 핵심이다. 이 책은 부부가 평생사랑에 도달하는 길을 보여 주는 로드맵이다. 결혼생활을 참된 기쁨의 길로 이끌어 줄 만족스러운 책이다.

 

■더 읽어볼 책

부부 제자도(리사 챈·프랜시스 챈 공저, 두란노)

끝까지 잘 사는 부부(홍장빈·박현숙 공저, 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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