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난 한밤중에도, 모두가 쉬는 공휴일에도 학원으로 내몰리는 청소년들에게 휴식할 권리를 돌려주자는 운동을 벌이는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이 학원휴일휴무제와 심야영업단축에 대한 국민청원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은 11월 21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건강과 권리보장을 위해 학원학원심야영업은 초중고별로 밤 8시~10시로 제한하고, 학원휴일휴무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도록 청와대 국민청원운동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님 어른들은 52시간, 학생들은 80시간이 합당합니까?’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기자회견문에서 쉼이있는교육은 우리 청소년들이 과로사기준인 60시간을 넘어선 주당학습시간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이를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의지할 수 없어 청원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회견문에서는 “OECD국가 학생들은 주당 33시간 공부하는데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경우는 주당 평균 70시간(일반고 2학년), 80시간(특목고 2학년)을 넘어가고 있으며, 밤 12시까지 학원을 다니고 토·일요일에도 학원을 다니는 무한경쟁의 쳇바퀴에 갇혀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나라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세계 꼴찌이고 학습효율도 바닥”이라고 경고했다.

쉼이있는교육은 이에 대해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두 번이나 학원심야영업단축에 대해 합헌판결을 내린 바 있고, 금년 3월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이 각각 실시한 학원휴일휴무제 실시와 학원 심야영업 단축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결과도 제시했다.

현실이 이와 같은데도 책임 있는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이익집단의 압력에 밀려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힘으로 다음세대에게 쉼이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뜻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운동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의 설명이다.

앞으로 쉼이있는교육은 국민청원운동이 강력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서명 퍼포먼스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이에 대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의 개별입장을 확인해 내년 지방선거를 압두고 국민 앞에 발표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11월 22일 감리교회관에서는 쉼이있는교육 기독교운동 목회자포럼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가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호소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박상진 교수(장신대) 오세환 연구원(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김진우 공동대표(좋은교사운동) 김종선 사관(구세군연희교회) 등이 패널로 참여해 학원휴일휴무제 실시와 심야영업 제한의 취지 및 당위성 등을 밝혔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사진설명>>쉼이있는교육이 목회자포럼을 통해 학원휴일휴무제와 심야영업 제한을 추진하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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