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피해 복구에 한국 교회가 발벗고 나섰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이승희 목사와 일부 임원들은 11월 17일 예배당과 사택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경동노회 포항시찰을 방문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목회자들을 위로했다. 예장합동 경동노회 산하 소동교회 주영광교회 이가교회 예찬교회의 예배실과 교육관 등이 심한 피해를 당했으며, 함남노회 흥해영광교회도 균열이 발생해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회구제부 또한 현장을 방문하여 위로하고 1차 지원금을 전달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목사)은 포항 기쁨의교회를 방문하여 긴급구호금을 전달했다. 기쁨의교회는 예배당과 부속실을 이재민에게 제공하여 쉼을 얻도록 배려하는 한편, 교인들이 이재민들을 돌보며 봉사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도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이재민들에게 매트리스를 제공하고 빵과 시리얼 라면 등을 전달했다. 또한 지진 현장을 살펴보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있다.

이처럼 지진이 발생한 포항 일대를 한국 교회와 교단 소속 임원들 혹은 구제부들이 잇따라 방문하여 피해 교회를 돌아보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점은 매우 시의적절 했다는 평가다. 한국 교회 각 교단이 소속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있는 반면, 교계 봉사단들은 이재민들을 찾아가 격려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 교회는 특별 재해나 재난이 발생하면 어느 단체보다도 적극적으로 발 빠르게 대처했다. 이번 포항지진 사례에서 보듯 한국 교회는 지진발생 하루 만에 현장을 찾아가 도움을 주고 격려했다. 포항지진을 통해 지진피해 지역 교회가 예배실이나 부속건물 등을 이재민들의 거처로 제공하고, 교인들을 구호단체와 연계하여 구호물품 수급과 배분 등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바란다. 특히 교회는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고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가릴 것 없이 ‘함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교회의 이미지 제고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는 구호업무 뿐만 아니라 슬픔에 빠져있는 이재민들의 피난처가 되어 그들을 돕고 위로하며 이웃들과 함께하는 표상이 되어야 한다. 교회의 종탑이나 십자가만 높이 세우기에 앞서 예기치 않은 재난으로 인해 실의에 빠진 이재민을 위로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것이 교회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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