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5.4의 강진으로 교회 집기가 파손된 소동교회 현장. 17일 포항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한 이승희 부총회장과 장재덕 회록서기가 총회 차원의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인명사고 피했지만 크고 작은 균열로 안전 문제 노출
구제부 신속한 구호활동 돌입 … 총회차원 지원 중요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경, 경북 포항에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측 이래 5.8이라는 가장 강력한 규모의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 1년 2개월 만에 한반도는 다시금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포항을 찾은 17일 오전 10시 30분경. 시내 초입부터 긴장감이 느껴졌다. 피해 복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자원봉사자와 군인들의 행렬이 곳곳에서 목격됐고, 진앙지와 가까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의 긴박함은 더했다. 임시대피소로 사용하는 흥해실내체육관 일대는 지진 피해 신고를 하려는 주민들, 자원봉사자, 취재진,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 행렬들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교단 산하 교회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면했지만, 대부분 예배당과 사택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 경동노회(노회장:최기목 목사)는 발 빠르게 포항시찰 소속 교회와 목회자들의 상황 파악에 나섰다.

경동노회 조사 결과, 포항시 청하면 소재 소동교회 담임 정기순 목사가 이번 지진으로 척추가 골절돼 현재 입원 중이다. 정 목사는 지진이 발생할 시각, 갑작스런 흔들림으로 책장 여러 개가 넘어지면서 크게 다쳤다. 소동교회는 이외에도 교회 담장이 무너졌고, 사택과 예배당에 크고 작은 균열이 발생했다.

주영광교회(이춘성 목사)도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 심하게 뒤틀렸다. 3층 건물 예배당의 균열이 심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받아야 할 정도다. 이가교회(최돈훈 목사)는 사택이 지진 피해를 입었다. 사택 내 큰 창문이 파손됐으며, 가로로 난 균열이 많아 안정상 우려가 큰 상황이다. 예찬교회(엄성호 목사)의 경우는 예배실과 교육관에 심한 균열이 발생했다. 함남노회 소속 흥해영광교회(김대원 목사)도 정밀진단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피해를 입었다. 교회 1층에서 3층까지 벽에 금이 생겼으며, 교회 곳곳의 집기들이 파손됐다.

이처럼 교단 소속 교회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부총회장 이승희 목사와 회록서기 장재덕 목사가 17일 포항을 방문해 피해 교회를 둘러보고 위로했다. 경동노회 임원들과 함께 지진 피해 지역 곳곳을 둘러본 이승희 부총회장은 피해가 심한 교회에 총회에서 지원한 격려금과 별도로, 반야월교회가 준비한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승희 부총회장은 “교단 소속 교회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총회 차원의 지원이 잘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구제부(부장:이규삼 목사)도 17일 긴급하게 임원회를 갖고 구호활동에 돌입했다. 임원회를 마친 후 곧바로 포항 지진피해 현장을 찾은 구제부 임원들은 교단 소속 교회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지진피해를 당한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로했다.

특히 구제부는 효과적인 초기 대응을 강조하며, 소동교회 등 지진피해 교회를 일반구제 대상에 올려 구호금을 신속히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구제부는 일차적으로 교단 내 중대형교회에 후원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총회임원회와 특별구제 실시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규삼 목사는 “총회구제부가 이번 포항 지진피해 수습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 전국 교회가 구제부에 힘을 모아줘 지진으로 피해 받은 이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계도 지진 복구에 발 빠르게 나섰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목사, 이사장:오정현 정성진 목사)은 11월 17일 포항 기쁨의교회(박진석 목사)를 방문해 긴급구호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기쁨의교회는 교회 예배당과 부속실을 이재민들에게 피난처로 제공하고, 성도들과 함께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한국교회봉사단 전혜선 목사는 “생각보다는 복구가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인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내려와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현장이 원하는 소리를 면밀히 듣고, 요청하는 대로 그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은 11월 16~18일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에게 매트리스를 제공하고, 빵과 시리얼 라면 등을 전달했다. 또한 지진 현장을 살펴보고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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