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보낸 사랑의 편지, 제대로 읽어야죠”

온전한 성경연구 위해 미국유학 떠나 전체 맥락 이해 돕는 번역에 매진
교회분쟁 아픔 녹이던 말씀들 정리 출간 … “하나님 사랑하는 묵상되길”

▲ 의사이자 성경학자인 노희정 원장이 펴낸 <365 바이블 퍼즐 맞추기>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찾아가게 만든다. 노 원장이 연구실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진료실을 거쳐 노희정 원장(64) 연구실에 들어섰다. 분위기가 달랐다. 책상에 놓인 성경책, 책장을 메우고 있는 성경연구 자료집과 신학서적들이 병원의 느낌과 냄새를 지우고 있었다.

노희정 원장은 서울시 목동 기독교방송(CBS) 사옥 2층에 위치한 헤세드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노 원장은 경희대 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치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실력 있는 치과의사다. 부천시치과의사회장을 역임할 만큼 영향력도 있고, 어려운 선교사와 목회자들에게 치료비를 대폭 할인해주는 심성을 갖췄다.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노희정 원장은 2001년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경을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의사 신분으로 미국 치대에서 연수를 끝내고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공부했다. 하루 8시간 씩 성경연구에 매진할 정도로 말씀을 놓지 않았다.

“유학 가기 전 우연히 NIV성경을 읽었어요. 로마서였는데 한글 성경과 달리 말씀이 확 이해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동안 왜 이런 말씀을 몰랐는지 안타깝더라고요. 성경을 깊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온전히 성경을 연구하고 싶어서 유학을 떠났지요.”

성경을 읽다보니 전체 맥락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권 장 절로 구분된 성경이 오히려 말씀의 본질을,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이해하는 것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과 같은 성도들이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을 번역했고, 문학작품처럼 성경 본문을 풀어서 새롭게 구성했다.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노희정 원장은 2007년 4권으로 신약성경을 새롭게 구성한 <80일 간의 신약일주>(토기장이)를 출판했다. 구약성경은 너무 방대해 출판을 포기했다.
노희정 원장은 20년 동안 말씀을 연구하면서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보내신 사랑의 편지”라고 정의했다. 문제는 하나님이 보내신 연서를 우리가 제대로 읽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누구인지,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하나님을 바로 알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알게 됩니다. 그럼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면, 교회가 지금처럼 비판을 받을까요? 한국교회의 문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말하던 노희정 원장이 울컥했다. 출석하던 목동 제자교회가 극심한 분쟁에 휩싸였던 과거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 힘든 시절을 노 원장은 성경으로 이겨냈다. 교회를 바로 세우려는 성도들이 개설한 인터넷카페 ‘목동제자들’에 성경 말씀을 올리기 시작했다. 예수쟁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이어졌다. 싸움의 한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했다.

노희정 원장은 제자교회가 안정을 찾은 후, 고난 속에서 연재했던 말씀들을 새로 정리해 <365 바이블 퍼즐 맞추기>(헤세드&바이블·사진)란 책으로 펴냈다. <365 바이블 퍼즐 맞추기>는 여느 묵상집과 차원이 다르다. 성경학자로서 말씀에 담긴 깊은 의미를 드러내고, 그 말씀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이끈다. 노 원장이 성경 전체에서 뽑아낸 365개의 말씀을 하루에 하나씩 맞추다보면, 어느덧 하나님과 사랑에 빠질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