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기독여성운동의 선구자 조아라 선생의 삶을 극화한 연극 <뷰티풀 조아라>의 한 장면.

광주 기독여성운동의 선구자였던 소심당 조아라 선생의 삶을 그린 연극 ‘뷰티풀 조아라’가 11월 2일 광주YWCA(회장:민혜원) 대강당에서 상연됐다.

소심당조아라기념사업회(이사장:이옥식)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조아라 선생이 앞장섰던 여성운동의 일화들에 초점을 맞춰 김미승씨가 극본을 쓰고, 이정대씨가 연출해 주민극단 숲(단장:정승채)이 무대에 올렸다.

특히 보육시설이었던 성빈여사, 여성들의 학업을 돕고자 세운 호남여숙, 윤락여성들의 재활을 위해 마련한 계명여사까지 광주YWCA를 통해 소심당이 일으킨 각종 여성 사업들의 탄생 배경과 험난했던 출발과정들을 ‘뷰티풀 조아라’에서는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옥식 이사장은 “조아라 선생님은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평생을 불우하고 소외받는 고아와 여성들을 돌보며 비움과 헌신의 삶을 살다간 ‘광주의 어머니’였다”면서 “이번 공연이 조 선생님의 숭고한 정신을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나가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아라 선생은 1912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아버지 조형률 장로와 미국인 선교사들의 지도를 받으며 신앙인으로 성장했다. 특히 광주YWCA 창설자인 김필례를 만난 후 기독여성운동에 투신하면서 우리 사회의 인권, 사회복지, 민주화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광주YWCA는 조아라 선생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고인의 사후 1년만인 2004년에 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고, 2015년에는 광주광역시 양림동에 조아라기념관을 건립하여 이를 바탕으로 기독여성운동과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만화 <소심당 조아라> 발간에 이어, 고인의 삶을 소재로 한 연극을 제작하는 등 문화매체를 통한 기념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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