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연구원 ‘미얀마 불교도 세계관 분석과 선교전략’ 포럼

허재영 선교사 “자기방어 강한 불교 문화화 형성 전 연령대 선교 힘써야”
‘충돌 덜한 가정교회 접근도 좋은 대안’ 강조 … “다민족 선교적 교회 필요”


미얀마의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교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최근 한국선교연구원(원장:문상철 박사)이 ‘미얀마 불교도 세계관 분석과 선교전략’을 주제로 주최한 선교학포럼이 그것으로, 포럼에는 미얀마 버마족 연구로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허재영 선교사(HOPE선교회)가 강사로 나서 미얀마 불교도의 세계관을 분석하고 효과적인 선교전략을 제시했다.

미얀마는 대표적인 소승불교 국가로 불교도가 전체인구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인종별로는 버마족이 6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버마족의 경우 99% 이상이 불교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는 또 민간전통인 낫(Nat) 신앙이 불교와 여러 형태로 결합돼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허재영 선교사가 한국선교학포럼에서 미얀마 불교도 세계관을 설명하고 있다. 허 선교사는 효과적 선교전략으로 교육과 가정교회, 다민족교회 등을 제안했다.

허 선교사는 이렇다보니 미얀마에서 기독교 선교가 쉽지 않고, 기독교가 겪는 오해 역시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미얀마 불교는 자기 방어를 위해 불교는 미얀마의 것이고, 나머지 종교, 특히 기독교는 식민지를 위해 쳐들어온 외국종교로 분류하고 있다고 허 선교사는 설명했다. 또 미얀마 불교는 윤회설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이생에서는 죄가 없어도 지난 세월의 죄로 인해 이번 생애에 닥친 결과로 이해하고, 부활도 비과학적이며 혹은 귀신의 역사로 이해하고 있다.

허 선교사는 이외에도 동정녀 탄생과 부활 등을 들어 기독교가 비과학적 종교이고, 예수님이 12세에서 30세 사이에 인도에서 불교를 배웠다고 강조하며, 미얀마가 식민지가 되지 않도록 기독교를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선교사는 이런 미얀마의 사회적, 종교적 상황에서 대립을 최소화하면서 미얀마 주종족인 버마족 선교하기 위한 몇 가지 접근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교육을 통한 접근으로, 미얀마 어린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불교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배우는 만큼, 불교 문화화가 형성되기 전인 4세부터 14세 연령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허 선교사는 취학 전 어린이를 위한 ‘유치원 사역’,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대를 위한 ‘방과 후 학교’를 제안하고, 장기적으로는 ‘기독교학교 개설’과 경제 형편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교육’ 등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교회를 통한 선교적 접근도 제안했다. 미얀마에서 기독교 인구는 4% 수준으로, 대부분 친족, 까인족, 까친족 등 소수민족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 선교사는 “이들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는 다른 민족에 대해 열려 있고, 열심 있는 사역자들의 경우 예배 때 미얀마의 공용어인 버마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자신의 민족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을 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선교사는 또 “지역 교회가 자신들만의 활동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길을 닦고, 다리를 놓고, 보건위생 교육을 하는 등 마을의 공통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선교에 효과적”이라며 “교회가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도록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얀마에서는 사회적 장벽이 비교적 느슨해진 도심에서는 건물을 따로 갖춘 교회를 세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 지역들에서는 교회가 공개적으로 장소를 가지고 십자가를 세우거나, 전도 활동을 할 경우에는 불교 승려들로부터 강력한 반대를 받고, 불교도들인 마을의 정부기관으로부터 제제를 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허 선교사는 가정교회를 제안했다. 허 선교사는 “가정교회는 비교적 충돌이 덜 일어나면서 관계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며 “예배도 드리고, 아이들도 같이 양육하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그런 공동체를 형성하는 가정교회라면 불교도의 이웃들에게 공격적이고 위협적이라는 종교적 반감을 가지게 하지 않으면서도 서서히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허 선교사는 버마족 선교를 위한 선교전략으로 ‘버마족 사역자 양성’과 ‘다민족 선교적 교회’를 제안했다. 허 선교사는 특별히 과거 서양 선교사들이 소수 민족과 함께 교회를 시작하더라도 버마족을 복음화하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공용어(버마어)로 예배를 시작했고, 여러 소수민족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독려했다며 “이와 같이 여러 민족들이 함께 모이면서 특별히 주변의 다수 인구를 차지하면서도 복음화율이 낮은 버마족들을 복음화하기 위한 정신을 가진 다민족 선교적 교회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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