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선교사 “멕시코민족장로교단 지원요청 교단에 전해”

멕시코 이성수 선교사(GMS·난곡제일교회 파송)가 최근 방한해 지난 9월 대지진 피해를 입은 멕시코민족장로교단 교회당 복구에 예장합동 교단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멕시코는 지난 9월 7일 남부 해상에서 진도 8.2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9월 19일에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진도 7.1의 강진이 일어났다. 연이은 대지진으로 370여 명이 사망하고, 이재민도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멕시코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성수 선교사가 멕시코민족장로교단이 예장합동 교단 앞으로 보낸 지진 피해 지원요청 공문을 설명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성수 선교사는 지진 직후 총회세계선교회(GMS) 본부로부터 현지 위기관리 코디네이터로 임명돼, GMS 선교사들의 피해상황을 살피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 선교사는 예장합동과 협력관계인 멕시코민족장로교단 소속으로, 현지인 목회자들과 팀을 이뤄 피해가 집중된 멕시코 남부지역을 한 달 가량 돌며 피해 상황도 점검했다.

“멕시코민족장로교단 소속 교회들 중에는 8개 교회가 완전 붕괴되고, 벽과 기둥에 금이 가 출입할 수 없는 곳도 11곳이나 있어요. 다른 교단 교회들도 많이 피해를 입었죠.”

지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산악지역 교회당의 피해가 컸다. 철근도 없이 흙벽돌이나 벽돌로 지어진 교회당은 대지진은 대부분 완파됐고, 산악지역인 탓에 복구 지원도 거의 받지 못했다. 이 선교사는 “멕시코는 목회자가 부족해 산악지역의 경우 3개월에 한 번 목회자가 방문을 하고, 그만큼 영적 갈급함이 큰데, 그런 곳들이 큰 피해를 입어 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에 따르면 멕시코민족장로교단은 자체적으로 피해를 입은 교회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넓고 피해액도 엄청나 생활필수품을 지원하는 것 외에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에 멕시코민족장로교단은 교류협약서를 체결한 예장합동 교단에 긴급지원요청 공문을 작성해 이 선교사 편에 맡겼고, 이 선교사는 11월 16일 총회본부를 방문해 총회장 전계헌 목사에게 공문을 전달했다. 멕시코민족장로교단은 공문에서 붕괴된 9개 교회당의 재건축 지원을 요청했다. 재건축 비용은 교회당 적게는 2만 달러에서 많게는 30만 달러로, 전체 비용은 한화로 10억원 가량이다.

이 선교사는 “멕시코민족장로교단 지도자들과 교인들에게 한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에 앞서 스스로 복구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형제교단인 멕시코민족장로교단을 돕는 일에 우리 교단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총회 이외에도 자신이 소속된 이리노회와 친분이 있는 교회들을 방문해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후원 요청에 반응도 뜨거워, 이리노회는 노회 차원에서 교회당 두 곳을 재건축해 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교사는 “개인적으로 이번 어려움이 멕시코 교회에 영적인 부흥이 도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며 “영적 부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예배당을 재건축하는 일에 한국 교회들이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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