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실행위, 화순전원교회 방문

▲ 총회구제부원들이 화순전원교회 화재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전몽섭 목사 등 교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곧 겨울이 시작될 텐데, 어르신들이 추위 속에 예배하게 뒀다가는 큰 일 나지 않겠습니까.”

이 한 마디로 당초 예정에 없던 긴 여행이 시작됐다. 총회구제부(부장:이규삼 목사) 실행위원회가 열린 11월 13일, 당초 모임이 열린 장소는 서울 총회본부였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처음 장소에서 끝나지 못했다.

한창 회의가 진행되던 중 며칠 전 화재가 일어난 화순전원교회(전몽섭 목사)에 대한 보고가 올라왔다. 가을도 다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한 정신질환자의 방화로 교회당이 완전히 불타버리는 바람에 노인이 대부분인 성도들에게 아무런 대책이 없어 지원이 시급하다는 이야기였다.

회의 시작 전 예배 중에는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하라’는 에베소서 말씀을 묵상한 터였다. 당장 내려가서 현장부터 살펴보자는 부장 이규삼 목사의 제안에 서기 나기철 목사를 비롯한 임원들도 기꺼이 동의했다.

여기에 박인식 목사(김제 대송교회) 등 실행위원들도 따라나서 전남 화순으로 출발하는 인원이 여덟 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열차 편으로 내려간다는 갑작스런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동광주노회장 이승범 목사와 서기 제광온 목사 등은 부랴부랴 승합차를 끌고 역까지 마중 나왔다.

마침내 화재 현장에 도착한 일행들은 까맣게 불타버린 교회당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마음 아파했다. 담임목사로부터 사건 경위를 전해들은 후 위로의 말을 전하며, 기도회를 열어 조속한 회복을 함께 기원하기도 했다.

급히 마련해 온 구제비 300만원을 전몽섭 목사에게 전달한 구제부장 이규삼 목사와 부원들은 앞으로도 전국교회에 모금운동을 일으켜 빠른 예배당 복구가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조만간 총회장의 현장방문도 있을 예정이고, 동광주노회에서는 11월 22일 화순중부교회에서 임시회를 열어 화순전원교회 피해 복구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계획하는 등 낙심에 빠진 전몽섭 목사와 교인들을 힘나게 하는 소식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회의를 위해 아침 일찍 상경했던 구제부원들의 여정은 한 밤 중이 되어서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피곤하다거나 느닷없었다고 불평하지 않았다. 서로 고생했다고, 잘 한 일이라고 토닥이며 헤어졌다.

매사가 그렇지만 누군가를 돕는 일에는 특히 적절한 때가 있는 법이고, 고통당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성과 신속함도 필요하다. 총회구제부의 행보가 이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신뢰는 그렇게 얻는 것이다.

▲ 총회구제부원들이 화순전원교회 화재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전몽섭 목사 등 교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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