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김영우 총장의 거수기로 보입니까?”

박재선 목사를 재단이사장으로 선출한 10월 26일 총신재단이사회에서 총신 정관 원상복귀에 완강히 반대하던 한 재단이사가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당시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노코멘트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총신 관련 기사를 보고 항의성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 문자는 매우 정중했고 목사의 품격마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답문한대로 목사님의 주장에 대한 문제점을 지면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사님 주장의 핵심은 지난 3년간 총회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총신재단이사회를 겁박해서 정관을 변경했고, 지금도 총회가 겁박해 정관 원상복귀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목사님 주장은 논리가 빈약합니다.

102회 총회는 총신재단이사들에 대한 징계없이 화합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렇다면 화답을 해야지 왜 여전히 못 믿겠다고만 하십니까. 목사님은 또한 총회임원회가 지금도 총신을 압박한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요. 총신 재단이사들이 비밀리에 총신 정관에서 교단성을 지웠고, 원안으로 되돌리지도 않겠다고 하기 때문에 내린 조치입니다. 재단이사들이 원인 제공자입니다.
더구나 총회임원회는 정관 변경 사실을 알았지만, 재단이사회 스스로 정관을 원안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을 줬습니다. 하지만 정관을 원상복귀하기는커녕 김승동 목사를 내친 게 누구입니까?

아울러 목사님은 기자와 통화에서 총회가 김영우 총장 임기 관련 긴급동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오히려 “총회가 뒤통수쳤다”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김 총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말이 아닙니까. 혹시 목사님도 김 총장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와 같이 목사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목사님과 재단이사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는 김 총장을 비호하고 김 총장의 임기를 연장시키겠다는 목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거수기 여부를 물을 게 아니라, 거수기가 아니라고 증명할 때입니다.

총회와 전국 교회가 총신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을 상처를 받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곧은 신앙과 품격을 갖춘 목사님께서 거수기가 아닌, 학교와 학생을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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