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목사(대구칠곡중앙교회)

▲ 김동식 목사(대구칠곡중앙교회)

제102회 총회에서 총회회관 리모델링 혹은 신축을 위한 특별위원회, 정확하게는 연구위원 7인을 허락했다. 평소 총회회관에 작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으로서 무척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총회회관은 좁고 낡았다. 따라서 교단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일만한 멋진 안을 연구하여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 총회회관을 이번에 제대로 옮겨야 한다.

총회 회관을 대전지역으로 옮기자

총회회관을 여러 번 드나들면서 지방에 있는 총대들은 참으로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총회회관이 대전 정도에 있다면 얼마나 많은 총대들이 균형 잡힌 총회로 바라보게 될까 생각해 봤다. 대전은 호남에서 오기도 좋고, 영남에서 오기도 좋고, 제주에서 오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현재 서울 외곽에서도 총회회관에 가려면 약 1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이면 대전으로 시원하게 내려올 수 있다.

우리 총회가 지난 100년을 은혜로 달려왔다. 이젠 새로운 100년을 달려가야 할 막중한 과제와 책임을 안고 있다. 지금이 바로 절호의 기회이다. 총회회관과 총회 소유 재산들을 정리하여 대전지역에서 넓은 땅을 확보하고 교단 위상에 맞는 멋진 회관을 신축하자. 넉넉한 주차장도 만들고, 각종 교단행사와 문화 행사 등을 치를 수 있도록 활용도 높은 회관을 짓자. 우리가 함께 큰 그림을 그리고 큰 꿈을 꿀 때가 바로 지금이다.

연구위원회 구성을 공정하게 하자

우리 교단은 누구나가 인정하듯이 어떤 구성과 조직을 할 때는 지역 구도와 목사 장로의 일정 비율을 감안하는 전례가 있다. 총회회관 이전 문제에서 반드시 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 각 지역에 속한 총대들은 물론 모든 노회와 교회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시켜, 그 결과를 반기며 기쁘게 수용할 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이 방면에 상당한 식견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를 반드시 포함해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담아낼 수 있는 폭넓은 자세를 갖되, 어는 것 하나 빈틈없이 일을 잘 해결할 능력을 가진 전문가가 포함되어야 한다. 제대로 준비하고 확실한 의안을 총회에 보고하기 위해 전문가의 안목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깨끗한 회관을 만들자

우리는 총회를 불신하는 경향이 매우 짙다. 엄밀히 말하면 총회 전체가 아니라 총회를 섬기는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탐욕으로 인한 불신이다. 그 중 돈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상하게도 우리 총회는 검은 돈이 오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 부분은 지난 세월동안 많이 겪었던 아픔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회관을 이전하는 문제는 엄청난 재정을 만져야 한다. 현 회관을 매각해야 하고, 새로운 곳을 선정해야 하고, 건축도 해야 한다. 수많은 기관과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정직한 재정지출에 대해 둔감해지기 쉽다. 청탁과 요구가 빗발칠 것이고,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로도 검은 돈이 작동할 수가 있다. 다음세대까지 남겨 주어야 할 신앙의 요람인 우리 교단의 회관을 건축하는 일이 제발 검게 물들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법적 안전장치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회관 이전 신축은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더 기도함으로 모든 이들의 뜻을 담아내는 소통의 회관, 어느 특정인과 특정 세력의 입김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공정한 회관, 검은 유혹을 뿌리치고 모두에게 큰 소리 칠 수 있는 깨끗한 회관을 건축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