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가와 민족, 평화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 … 4만여 명 “민족 희망 되자”

▲ “평화의 그리스도, 민족의 희망!”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에서 전계헌 총회장(왼쪽 두 번째) 등 교계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평화의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민족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스도인들이 나라를 위해 나서서 기도할 때, 주님께서 성실하게 응답하신 역사가 다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모았다. 11월 12일 4만여 성도들이 서울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에 모여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는 장차남 김명혁 박종화 목사 등 교계 원로들의 선언과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대독)로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성도 여러분의 기도가 하나로 모아져 우리나라와 민족이 더욱 융성하고, 이 땅에 평화가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정부도 북핵문제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예장합동 전계헌 총회장과 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은 “한반도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요, 세계의 평화다.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위기를 기도로 넘도록 한 마음으로 기도하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기도회는 순서자의 위주의 행사를 최대한 지양하고, 오직 성도들이 합심하여 드리는 통성기도와 공동기도에 초점을 맞췄다. 설교와 메시지도 기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설교를 맡은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눈물로 금식할 한국의 느헤미야,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할 한국의 다니엘이 어디 있는가. 엘리야, 바울, 조지 뮬러 모두 기도로 역사를 만들었다. 지금이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기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눈물의 방향대로 이 민족의 방향이 흘러간다고 확신한다. 우리 민족은 하나님 나라 확장과 세계 선교 마무리를 위해 남북통일의 도구로 쓰임 받을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의를 구하며 나아가자”고 외쳤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역시 치유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아픔과 상처와 분열을 치유하는 역사, 남북이 하나 되는 역사는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이뤄주실 것”이라고 선포했다.

성도들은 뜨거운 합심기도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경제·사회 안정을 위해, 핵과 전쟁의 위협 극복을 위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치유와 회복을 위해, 분단극복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손을 들고 뜨겁게 기도했다.

각 교단 총무들은 한국교회 실천강령을 선포했다. △핵과 전쟁의 위협에서 우리 민족을 건져달라고 힘써 기도할 것 △삼일운동 정신을 계승하여 민족의 희망이 되는 교회가 될 것 △정의와 평화의 새로운 통일한국을 이 땅 위에 세울 것 등을 참석자들과 함께 다짐했다. 마지막에는 교계 지도자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이 땅에 하나님의 은혜와 통치가 임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이날 연합기도회는 추운 날씨와 보름 남짓 급박한 준비기간으로 주경기장을 절반 밖에 채우지 못했다. 그마저도 순서를 맡은 대형교회 성도들 위주로 참여해 ‘한국교회 연합’이라는 구호도 빛이 바랬다. 참석한 교계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외쳤으나 기도회 후 상임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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