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사회적 책임 콘퍼런스 … “약자 보듬으면 공동체성 회복”

신용불량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빚에 매여 파산과 개인회생 신청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기하급수로 청년들의 파산신청이 늘어나고 있다. 힘든 취업난 속에서 학자금대출이 청년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교회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한국에서 부채탕감운동을 처음 시작한 한국교회가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나섰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11월 9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 콘퍼런스를 열었다. ‘빚에서 빛으로’란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는 심각한 한국의 가계부채 원인을 고찰(유종일 교수)하고, 빚과 부채탕감을 성경 말씀으로 이해(김근주 교수)한 후, 성경 말씀에 따라 부채탕감 운동을 펼치는 교회들의 발표로 진행했다.

▲ 빚으로 자살하는 청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기윤실이 부채탕감을 주제로 진행한 사회적책임 콘퍼런스에서 강사와 참석자들이 부채해방을 상징하는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주빌리은행장을 맡고 있는 유종일 교수(KDI국제정책대학원)는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부채 문제의 원인을 깊이 분석했다. 유 교수는 IMF 외환위기 이전부터 소득분배 불평등 현상이 나타났고, 국가주도 산업정책과 관치금융의 악습 속에 경제체재의 변환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성경은 부자와 가난한 자(사회양극화) 그리고 빚과 인간에 대해 많은 말씀을 언급하고 있다.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 잠언 시편 등 성경 곳곳에 나오는 빚의 말씀을 정리한 후, “성경에 나오는 이런 규정은 빚을 졌다는 이유로 채무자의 삶을 지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특히 이자에 대해 성경은 면제년과 희년을 둘 정도로 단호하게 가난한 자와 빚진 자의 입장에 서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빚진 자의 편에서 부채탕감운동을 펼치는 교회들이 사례를 발표했다. 온누리교회는 사회선교부를 조직해 ‘부채탈출119’와 ‘긴급구호자금’으로 청장년들의 부채 해결에 나서고 있다.

예수마을교회는 ‘희년마을기금’을 운영해 누구라도 급히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별도 심사 없이 무상으로 지원(연 600만원 한도)하고 있다. 희년마을기금을 설명한 이파람 목사는 “이 기금의 목적은 이 땅에 희년과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함이다. 이를 실천하려면 사회의 약자를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질문에 “힘들어서 빌리려는 사람에게 일단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먼저 신뢰를 해야 교회에 믿음을 갖게 되고, 교회와 사회의 공동체성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윤실 희년함께 등 여러 기관들은 희년은행, 청년부채해방운동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희년은행은 기독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주는 사업,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동주거 대출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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