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연구원 포럼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윤덕룡)은 10월 31일 서울대병원 함춘회관 가천홀에서 ‘화해와 용서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먼저 ‘예언자들의 회복적 정의와 사회적 치유 사상’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회권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는 이스라엘 남북조 왕조기에 등장한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등 예언자들의 예언운동을 바탕으로 무너진 언약공동체 회복의 의미를 되짚었다. 김 교수는 “주전 8세기 예언운동은 인간 왕들의 정치에 대한 환멸과 탄핵을 연료로 삼아 발진한 과격한 신정통치적 이상의 견인차”였다고 밝혔다.

▲ 김회권 교수가 예언자들의 회복적 정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김 교수는 주전 8세기가 언약공동체 해체 위기에 놓인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지배층(지주, 재판관, 거짓 예언자, 종교지도자)이 일치단결해 자유농민의 땅들을 빼앗고 안식년과 희년이 되어도 자유농민 동포들에게 되돌려주지 않은 것이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은 기업의 땅을 상실해 언약백성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된 신앙 위기에 내몰렸다.

김 교수는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자유농민들의 땅을 되찾아주고 그들의 생존권을 옹호해 주기 위하여, 즉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언약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신탁을 전했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 또한 이 같이 언약공동체가 양극화되고 파편화되어 해체되는 것을 막아주는 집단상담적 치유활동을 펼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이해완 교수(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는 법의 관점에서 용서와 화해를 어떻게 기독교에 적용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타인의 고의 또는 과실이 있는 잘못된 행위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그 가해자에 대한 부정적 감정들을 극복하고 이를 내려놓으며, 자비와 연민 등 선한 감정이나 태도를 통해 그를 다시 수용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회복적 정의는 행위 중심의 정의가 아니라 ‘관계 중심의 정의’라며 “성경은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과 이웃 사이에 올바른 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정의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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