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부흥, 교사역할이 프로그램보다 중요”
미취학부 ‘부모교육’ 유초등부는 ‘사역목표’ 청소년·청년은 ‘소통’이 핵심 키워드

주일학교가 부흥하는 교회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6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총회교육주제 심포지엄에서는 교회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교회들이 소개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취학부는 ‘부모교육’을, 유초등부는 ‘사역목표’를, 청소년·청년대학은 ‘소통’이 핵심키워드다. 또한 미취학부와 유초등부는 ‘가정연계’가 중요하며, 청소년·청년대학은 ‘관계성’이 요구된다. 교회교육 전반을 봤을 땐 ‘교사역할’이 교재나 프로그램보다 더 중요하다.

미취학부 “가정과 연결”

7세 이하의 어린이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부모가 선택한 종교는 자녀의 종교가 되고, 부모가 교회에 가야 자녀도 교회에 올 수 있다. 따라서 신앙이 깊은 부모는 자녀와 가정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암송한다. 반면 신앙이 희박한 부모 밑에 자란 자녀는 주일성수 개념도 약하다.

영아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혜성교회(정명호 목사)는 부모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래서 영아부 사역의 핵심은 ‘부모’다. 혜성교회 영아부 송미애 전도사는 “영아부는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세워가는 부서”라고 정의했다.

▲ 총회 교육주제 심포지엄에서는 다음세대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교회들의 실제 이야기가 소개됐다. 12개 부서로 나뉘어 진행된 강의에서 참석자들이 미취학부 성공사례를 경청하고 있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해마다 4차례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성경이 말하는 자녀이해, 발달이해, 자녀의 기질이해, 자녀의 감정이해, 부부 애니어그램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톡 등 SNS을 활용한다. 매주 축복기도문을 공유하고, 주일예배의 중요 내용을 나눈다. 또한 ‘패밀리타임’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성경을 읽어주도록 하고, 매월 사진전시회를 통해 부모들의 동참을 독려한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엄마나들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육아를 담당하는 엄마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때 영아부 교사와 엄마들은 영화관을 찾기도 하고, 맛집에서 수다를 떨며 식사를 하기도 한다.

육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빠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아기학교’는 아빠와 자녀, 교회가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아기학교에서는 놀이와 율동, 예배, 유아체육, 오감체험, 부모교육 등을 통해 아빠와 자녀의 유대감을 형성시킨다.

혜성교회뿐만 아니라 영유아부와 유치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회들은 한결같이 부모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13년 동안 태아부모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태아부도 부모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문교회(황정식 목사) 유아부는 교회와 가정을 잇는 네트워크사역을 통해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 장지교회(홍승영 목사)는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전도가 되는 유치부를 운영해 관심을 받았다.

유초등부 “교사의 역할”

미소사랑의교회(최재윤 목사) 유년부나 구리성광교회(김희수 목사) 초등부는 교회만의 사역목표와 독특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다.

미소사랑의교회 유년부는 ‘하다니’라는 주일학교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는 ‘하나님 먼저, 다른 사람 두 번째, 나는 세 번째야’라는 뜻으로 유년부를 맡고 있는 최재윤 목사는 “생활 속에서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먼저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두 번째로 생각하고, 자신을 세 번째로 생각하며,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유년부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리성광교회 초등부 황성구 목사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주일학교 교육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지식위주 성경공부→생활중심 성경공부 △주일중심→주중연속 △교회건물→교회 밖과 온라인 △지식의 이해로 가르침→삶의 경험으로 가르침으로 패러다임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청년대학 “관계성”

설교시간에는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만 보는 청소년, 공과시간에는 무반응 무대답으로 일관하는 청소년. 이 시대 청소년부서의 현실이다.

청년대학생은 다를까? 학원복음화협의회 최근 대학생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기독대학생 3명 중 1명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가나안 성도’였다. 그나마 교회에 다닌다고 응답한 기독대학생들도 신앙에 문제를 노출하고 있었다.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대학생의 59.4%만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었다. 또한 기독대학생 2명 중 1명(52.9%)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부서와 청년대학부서가 흔들리는 이유는 관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륜교회 중등부 한 학생은 “하나님과 교회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성경은 관심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없기 때문에 참여도 없고, 무반응으로 일관한다. 신앙생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소년부서와 청년대학부서가 활성화 되어 있는 교회들은 한결같이 ‘관계성’에 관심이 높다. 50명에서 100명 출석으로 두 배 부흥한 전주양정교회(박재신 목사)는 ‘학교 찾아가기’와 같은 관계성에 주력하고 있다. 교사와 교역자가 학교 앞까지 찾아가서 교회 학생들을 만나고, 교제를 나눈다. 또한 반별모임을 통해 교사와 학생 간에 친밀감을 갖도록 하고, 주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관계성을 갖도록 한다. 전주양정교회 중등부 서석훈 목사는 “반목회에 집중하고, 교역자는 말씀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중부교회(조상용 목사)도 반별 단합대회를 개최하고, 임원·찬양단을 위한 수련회를 열어 또래 집단의 관계성을 높인다. 또한 부모와 함께 드리는 예배, 학교심방,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가정-학교 간의 관계성을 쌓고 있다.

2000명 교인 중 75%가 청년으로 구성되어 있는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도 사역의 출발점이 대학 농구코트였다. 담임목사가 직접 대학가 농구장에서 운동을 하며 청년들과 친밀감을 쌓는다. 관계성은 영향력을 이어지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농구코트에서 만난 교역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으며, 이는 교회 출석으로 이어졌다. 김명진 목사는 “청년사역의 출발점은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주일에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평일과 주말 모든 요일에 청년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교회가 획일된 교회교육을 실시할 수 없다. 그러나 세대별로 부흥하는 키워드는 분명하다. ‘부모교육 사역목표 가정연계 관계성(소통) 교사역할’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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