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초미의 관심사다. 11월 7~8일, 1박 2일의 짧은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북핵, 한미 FTA 등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수의 현안들을 다룰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트럼프 환영과 반대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트럼프 대통령 동선에 맞춰 반대집회를 계획했다가 정부의 금지 통보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위협, 무기판매, 통상압력 등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반대집회의 이유다. 이에 반해 보수연합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환영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교회는 어떨까. 한기총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7일 광화문 사거리에서 ‘회개와 구국기도회’를 연다. 예배, 기도회, 문화공연, 국민대회 등 3시간에 걸친 대대적인 집회다. 세기총은 10일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 통일을 위한 서울기도회’를 시작으로, 미국 독일 영국 등지에서 릴레이 기도회를 열 계획을 밝혔다.

정점은 12일이다.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모두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리”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에 즈음해 줄줄이 열리는 기도회가 친미집회 성격이나 보수진영 결집이라는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한반도 평화 위기 속 ‘코리아 패싱’ 위협에 이번 한미 정상들의 만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치적 행보보다, 분명한 원칙 속에 이번 방한이 실리를 얻고 끝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 그 원칙은 평화적 복음통일, 그리고 고통 받는 북한주민을 향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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